산업 산업일반

철광석 확보 경쟁에 해운운임 한달반 새 3배 치솟아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6 08:28

수정 2020.06.26 08:28

브라질 광산 운영중단-中은 재고 부족 
선박공급 감소속 주문 몰리며 BDI 급등
[파이낸셜뉴스] 발틱운임지수(BDI)가 한달 반 만에 무려 300% 넘게 치솟았다. 코로나19로 위축된 해운업황을 반영하기는 커녕 연초 기록했던 올해 최고치를 이미 경신한 상태다. 선박공급 감소와 중국·호주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때문이지만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BDI는 1617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5월 13일 393까지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달 반여만에 무려 311%가 급등한 셈이다. BDI가 16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3일 1606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STX팬오션의 주력사업인 벌크선이 석탄,철광석을 싣고 항해하고 있다.
STX팬오션의 주력사업인 벌크선이 석탄,철광석을 싣고 항해하고 있다.
올해 1월 976으로 시작한 BDI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410선으로까지 떨어졌다. 2월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지난 5월에는 400선까지 내주며 393까지 급락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세계 경제활동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불안이 BDI를 끌어 내렸다.

하지만 6월 들어서부터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브라질 법원이 이타비라 광산단지의 일부 광산운영을 중지하라는 판결을 내리며 전세계적으로 철광석을 확보하기 위한 선주문이 잇따랐다. 여기에 중국내 철광석 재고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업체들간 경쟁이 벌어졌다. 코로나19로 선박공급량이 감소한 가운데 나타난 갑작스러운 철강석 확보경쟁은 BDI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도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수석연구원은 "6월 BDI 급등을 이끌었던 브라질 이타비라 광산 이슈도 단계적 운영 재개가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7월부터 주요 밀 생산국가에서의 수출이 시작되고, 일부 국가에서의 철광석 생산이 정상화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철광석과 달리 석탄의 물동량 흐름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단기 운임 상승을 주도했던 요인이 공급차질 우려라는 심리적 요인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단기 변동성 확대도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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