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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모기와의 전쟁, 당신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임예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8 08:50

수정 2020.07.07 14:06

길고 얇은 날개, 가벼운 몸, 뛰어난 후각, 훌륭한 비행능력 지닌 모기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무더위에 약한 모기,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지난해에 비해 약 0.5도~1도 가량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 일수는 지난해(13.3일)보다 10일 가량 많은 20~25일, 열대야도 12~17일로 지난해(10.5일)에 비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기가 여름에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무더위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모기는 평균 28도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 생존일수가 급격히 떨어진다.




■ 만만치 않은 모기.. “안구 회전속도보다 빠른 움직임,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경적필패"(輕敵必敗).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기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모기의 날개는 다른 곤충에 비해 길고 얇으며 날개가 움직이는 각도도 작아 같은 크기의 곤충보다 4배 가량 더 빠르게 날 수 있다.
심지어 모기는 사람의 안구 회전속도보다 순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아울러 모기는 날갯짓만으로 아파트 2~3층 높이까지 날아오른다. 바람을 타고 날아갈 경우에는 아파트 20층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다.

모기의 또 다른 무기 중 하나는 뛰어난 후각이다. 모기는 사람의 날숨에 담긴 이산화탄소와 땀 냄새를 20미터 밖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모기의 침의 끝부분에는 냄새를 탐지할 수 있는 감각모가 있다. 덕분에 모기는 단번에 혈관을 탐지한 뒤 신속하게 피를 빨고 날아갈 수 있다.

모기의 물린 부위를 무심코 긁을 경우에는 봉와직염(연조직염)에 걸릴 우려도 있다. 봉와직염은 진피와 피하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화농성 염증이다. 대부분 통증을 동반한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에는 근막조직이 괴사하기도 한다.

만일 모기에 물린 부위가 심하게 부푼다면 모기 알레르기인 스키터증후군(Skeeter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 스키터증후군은 모기의 침 때문에 발생하는 국소피부염증반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화상과 같은 물집, 호흡곤란 등이 있다.

■ 모기 대처하기 위해서는 “야간 활동 자제, 청결 관리, 밝은 옷 입어야”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모기의 습성을 알면 모기의 습격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

모기는 야행성 곤충으로 주로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시간에는 외출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모기는 사람이 숨을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땀 냄새 등을 감지한다. 따라서 몸을 청결하게 관리하되 향이 자극적인 비누나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모기는 어두운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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