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유상증자 대한항공, 신주인수권가격 ‘뚝’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8 16:51

수정 2020.06.28 16:51

사흘 새 3785원→ 2195원
코로나 등 주가 하락 전망 우세에
투자자들 매도 몰리며 가격 하락
유상증자 대한항공, 신주인수권가격 ‘뚝’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거래되는 신주인수권 증서의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및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거래가 시작된 대한항공의 신주인수권 증서(대한항공45R) 시초가는 3785원이었으나 26일 기준 2195원(종가 기준)을 가리키고 있다. 사흘 만에 시초가 대비 42% 하락한 셈이다.

지난 8일까지 대한항공 주식을 들고 있던 기존 주주는 주당 0.66주의 신주인수권 증서를 받았다. 이 증서는 갖고 있으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고, 시장에 내다 팔 수도 있다. 이론적인 대한항공 신주인수권 증서의 본질가치는 대한항공 원주 주가와 신주 발행가격의 차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23일 종가(1만9000원)를 기준으로 1차 발행가액(1만4600원)을 최종 발행가액으로 가정하면 신주인수권 증서 가격은 4450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을 고려한 할인요인 등을 반영할 경우 시초가는 통상족으로 이론가격보다 낮게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상장된 신주인수권증서는 이론가(4450원) 대비 14.9% 낮은 3785원에 결정됐다. 증서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향후 대한항공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신주를 받기보다 신주인수권 증서 만큼의 금액을 현금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내다 팔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거래 첫날인 24일 신주인수권 증서 가격은 시초가보다 19.1% 급락하며 3060원에 장을 마쳤다. 25일에도 전날 23.2% 급락하며 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대한항공을 바라보는 증권사 투자의견도 '매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에 대한 증권사의 투자의견 '매수' 비중은 61.11%로 지난해 12월 (90.91%) 대비 3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중립' 의견은 9.09%에서 33.33%로, '매도'의견은 0%에서 5.56%로 각각 늘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1만7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에는 2만원 중반대였는데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물량(7936만여주)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 20%를 제외한 주주배정 물량 6349만여주에 대한 신주인수권 증서는 오는 30일까지 거래된다.
신주 확정 발행가액은 다음달 6일 결정되며, 이후 구주주 청약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같은 달 29일 신주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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