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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재배 농가, 여름철 육묘 웃자람 걱정 덜었다

뉴시스

입력 2020.06.29 08:52

수정 2020.06.29 08:52

경북농기원, 비가림 하우스가 없는 노지고설 육묘시설 딸기육모
[안동=뉴시스] (왼쪽부터) 토경, 비가림고설, 노지고설로 재배된 딸기 묘. 노지고설 묘의 뿌리가 가장 많고 웃자람이 없어 키는 작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0.06.29
[안동=뉴시스] (왼쪽부터) 토경, 비가림고설, 노지고설로 재배된 딸기 묘. 노지고설 묘의 뿌리가 가장 많고 웃자람이 없어 키는 작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0.06.29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딸기를 땅(토경)이나 비가림 시설이 있는 높은 곳(고설)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비가림 시설이 없이 높은 곳에서 재배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고령군 노지고설 육묘 지역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해부터 추진돼 농가들이 직접 딸기 우량묘를 생산하고 있다.

딸기재배는 육묘가 농사 성패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토경재배나 비가림 고설재배에서는 육묘기간인 여름철에 고온피해가 심각해 웃자람 현상이 발생하고 이를 억제하고자 각종 성장 억제제와 살균제 등을 살포하면서 우량묘 생산이 어려웠다.

농기원은 지난해 지역특화사업으로 비가림 하우스가 없는 노지고설 육묘시설을 고령군 지역 농가에 설치해 딸기육묘를 했다.



결과 기존 방식보다 모종의 줄기 굵기가 5%, 엽록소 지수는 6%, 뿌리 무게는 78% 늘었다.

[안동=뉴시스] 노지고설로 재배되고 있는 딸기 농장. (사진=경북도 제공) 2020.06.29
[안동=뉴시스] 노지고설로 재배되고 있는 딸기 농장. (사진=경북도 제공) 2020.06.29
또 옮겨 심을 때 뿌리 활착률이 높고 지상부의 길이가 20% 짧아 묘가 잘 넘어지지 않았다.


이같은 새로운 육묘기술이 농가 현장에서 효과가 인정되자 농기원은 지난해 6곳 1ha에 36만 포기의 우량묘를 보급한 데 이어 올해는 10곳에 60만 포기, 내년에는 15곳에 90만 포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한 고령 우리들엔 영농조합법인 이헌광 대표는 "사업 후 소득이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최기연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노지고설 딸기묘 생산기술은 혹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는 현장 맞춤형 기술"이라며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탄저병 예방을 위한 약제 살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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