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월 사업체 종사자 석달째 감소…코로나19 고용충격 지속(종합)

뉴시스

입력 2020.06.29 14:36

수정 2020.06.29 14:36

5월 31만1000명 줄어…4월보다 감소폭 완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대면업 회복세 제조업은 역대 최저치 기록…채용감소 영향 휴직후 복직 기타입직자 12만5천명…최고치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5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저치를 기록했던 4월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고용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3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1000명(1.7%)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 3월 통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해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22만5000명(1.5%)이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는 36만5000명(2.0%)이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들어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원·등교 재개 등이 이뤄지며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업 등에서 충격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5월 고용지표는 전월에 비해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정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시·일용직, 기타종사자 모두에서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감소폭은 4월 보다 줄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5.5%)이 줄었다. 이는 4월 감소치였던 14만4000명(7.9%) 보다 개선된 수치다.

기타 종사자는 지난해 동월 보다 6만9000명(5.9%) 줄었다. 기타종사자는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8만7000명이 줄어 7.5%를 기록했었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명(0.9%) 감소했다. 상용직의 경우 지난 4월 감소폭이 13만3000명(0.9%)에서 감소폭을 소폭 키웠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휴업 조치 중인 사업체가 많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고용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상용직 보다 취약 근로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컸는데 상용직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사업장 휴업·휴직에 따른 경우 기타이직으로 분류되고 있어 다수 상용직이 기타 이직에 포함되는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상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32만300명(1.7%) 줄었지만 4월 36만5000명(2.0%)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0.4%)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라 숙박 및 음식접업 등 대면업을 중심으로 수치가 소폭 개선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 동월 대비 15만5000명(12.1%) 감소한 112만1000명을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코로나19 대표 피해 업종으로 꼽히는데 지난 4월 감소률은 13.1%까지 치솟았다.

교육서비스업도 4월 9만3000명(5.8%) 감소에서 5월 6만9000명(4.2%)이 줄었는데 등원·등교가 재개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개학에 따른 학원 운영 재개, 긴급재난지원금 등에 따른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1차 충격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왔듯 회복도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각각 8만5000명(4.7%), 5만명(6.6%)이 늘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도 3만2000명(3.1%)이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 산업에서 종사자 비중(약 20%)이 가장 큰 제조업은 5월에도 6만9000명(1.8%)이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지난 1~2월까지 종사자 수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해왔으나 3월부터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3월 1만1000명(1.5%) 감소에 이어 4월에도 5만6000명(1.5%)이 줄었다.

권 실장은 "제조업 감소폭 확대는 채용 감소와 기타 이직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내에서 금속가공 제품, 고무·플라스틱 제품 등은 코로나19 이후로 감소로 전환해 감소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입직자는 8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명(5.3%), 이직자는 80만4000명으로 8000명(1.0%) 증가했다. 입직자가 이직자 보다 6만8000명 많은데 이는 5월 상용, 임시·일용근로자가 4월 보다 같은 수 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이직 사유를 보면 무급휴직 등 일시 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은 10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9000명(139%)이 증가하며 3·4월에 이어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기타이직은 3월 11만6000명(78.1%), 4월 15만8000명(174%)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업이 일시휴직 등 고용유지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타입직에서는 지난 4월 4만3000명(93.1%) 증가에 이어 5월 8만9000명 증가한 12만5000명을 기록했는데 증가률은 무려 251.8%에 달한다. 기타입직은 휴직을 마치고 근로자가 복직하는 경우 본·지사간 전입이 이뤄진 경우 등을 포함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휴직에 들어갔던 근로자들이 일터로 본격적으로 복귀하고 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인사철인 3·9월이 아닌 때에 기타입직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타이직으로 나갔던 이들이 돌아오는 동향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며 "사업장 상황에 따라 근로자들이 정상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35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원(1.6%)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1만3000원(0.4%) 증가한 351만7000원, 임시·일용근로자는 16만6000원(11.0%) 늘어난168만1000원이었다. 상용직 보다 임시·일용직의 임금 상승률이 컸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저임금 노동자 다수가 일자리를 잃은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은 307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만원), 300인 이상은 481만7000원으로 0.3%(1만6000원) 증가했다.

권 실장은 "300인 이상 임금 상승률 둔화는 항공·운송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근로시간이 감소한 데에 따라서 정액급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는 지급시기 변경 등으로 특별급여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위기가 심화하지 않도록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보해 고용유지지원금,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대책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차 추경에 반영된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약 8000억원이 반영된 상태다.


권 실장은 "고용유지지원금의 경우 예산대비 집행률이 76%를 기록하고 있어 예산이 7월께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추경 통과가 시급한 상화"이라며 "3차 추경 통과를 위한 국회논의를 지원하고 고용 대책들이 현장에서 신속히 집행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