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왕단 "홍콩 보안법 발효시 조슈아 웡 등 체포…홍콩인 저항해야"

뉴시스

입력 2020.06.29 16:51

수정 2020.06.29 16:51

"외신 기자들, 내게 2주전 中 공산당 소식통 인용해 상황 알려줘" "오늘은 웡 등이 체포되지만 내일은 反송환법 시위 참가자 체포"
[서울=뉴시스] 중국 민주화시위인 '톈안먼(天安門) 사건' 주역으로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왕단(王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홍콩 보안법 발표시 홍콩 민주화인사들이 대거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홍콩인에게 저항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2020.06.29
[서울=뉴시스] 중국 민주화시위인 '톈안먼(天安門) 사건' 주역으로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왕단(王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홍콩 보안법 발표시 홍콩 민주화인사들이 대거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홍콩인에게 저항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2020.06.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이 오는 2047년까지 자치가 보장된 홍콩 입법체제를 우회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보안법 발효시 지미 라이(黎智英)와 조슈아 웡(黃之鋒) 등 민주화 인사들이 대거 체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민주화시위인 '톈안먼(天安門) 사건' 주역으로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왕단(王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외신 특파원들로부터 들은 얘기라면서 라이와 웡이 홍콩 보안법 발효 후 중국 공산당의 첫 표적이 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홍콩 보안법은 외국세력과 결탁한 세력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중 미디어그룹 이촨메이(壹傳媒) 설립자인 라이와 홍콩 우산혁명 주역인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홍콩의 중국화를 막기 위해 국제 사회에 중국과 홍콩에 대한 제재를 촉구해와 중국 정부의 눈엣가시로 꼽힌다.


왕단은 "2주일 전 베이징 주재 외신 특파원들이 중국 공산당 내부 소식통에게 얻은 정보라면서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회 격)가 이달말(30일)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킬 것이고 (홍콩 보안법이 발효되는) 다음달 1일 라이와 웡이 체포될 것이다. 다만 라이와 웡이 중국에 보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내게 전해줬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당시 반신반의했지만 이 얘기를 당사자들에게 전해줬다"면서 "이제 그 소식의 전반부는 이미 확정이 된 것 같다. 두 사람이 체포된다는 부분은 사실아 아니길 원한다. 하지만 (체포되지 않을 가능성을 두고는) 비관적"이라고 했다.

왕단은 "나는 두 사람이 이미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홍콩인도 준비를 끝냈는지 알고 싶다. 홍콩인에게 경고한다. 만약 두 사람이 쉽게 체포되도록 허용한다면 내일은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모든 사람이 체포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홍콩의 청년들은 장래에 (불법) 체포와 혹형(고문), 장기 구금이라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운명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악법을 홍콩에 집행하려고 한다면 모든 홍콩인이 힘차게 일어나 최후까지 저항하기를 희망한다"며 "삶과 죽음을 가를 위기의 시간이 조만간 닥쳐올 것이다. 홍콩에 하늘의 도움이 함께하길 바란다"고도 호소했다.

한편, 홍콩 민주화단체인 '홍콩독립연맹' 의장(召集人)인 웨인 찬(陳家駒)도 같은날 홍콩 보안법을 피해 홍콩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찬은 페이스북과 명보 등에 "홍콩 보안법이 발효되면 많은 정치인들이 체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우리가 가장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결말"이라고 탈출 소회를 밝혔다.
다만 홍콩을 탈출한 것이 투쟁을 포기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100만인 행진 당시 허가 받지 않은 집회 주도한 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달초 홍콩 매체들은 그가 유럽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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