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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백신 자급률 50% 수준… 자립기반 마련 시급" [인터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차성호 보령바이오파마 BR센터장
"코로나 백신 연내 상용화는 무리
3~4년 걸려도 안전성 확보 우선"

"국산백신 자급률 50% 수준… 자립기반 마련 시급" [인터뷰]

"코로나19 사태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필수백신의 자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차성호 보령바이오파마 BR센터장(사진)은 29일 "무기·식량과 함께 필수 백신도 국가안보에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가 다양한 백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원료 수급이나 공장 사정에 따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체 백신자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차 센터장은 지난 2018년 8월까지 경희대 의대 소아감염학 및 소아심장학 담당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소아감염학 전문가로서 은퇴 후 제약사에 몸담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차 센터장이 하는 일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면역원성과 이상반응을 평가하고 이따금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대응 방안을 조언하는 것이다.

그가 참여해 첫 결실을 거둔 게 지난 3월 출시된 영유아용 '보령디티에이피아이피브이백신프리필드시린지' (DTaP-IPV) 백신이다.

이 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기존 DTaP 백신에 불활화 소아마비백신(IPV)을 혼합한 4가 콤보백신이다. 이전에는 생후 6개월 이하 영아에게 DTaP 단독백신과 IPV 단독백신을 각각 세 번씩 총 6회 접종했다. 하지만 DTaP-IPV 콤보백신 등장으로 총 3회로 줄어 병원에 자주 들러야 하는 부모의 불편과 영아의 주삿바늘에 대한 공포와 고통이 줄어들게 됐다.

이 4가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들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종종 수급이 불안정해 조달이 끊기면 엄마들이 혹시 아기들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봐 애를 태워야 했다. DTaP 백신의 경우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3회 기초 접종 시 같은 제약사, 동일 백신으로 끝까지 맞는 게 권장되기 때문이다. 반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다.

보령바이오파마는 IPV 단독백신을 허가받았다. DTaP 백신도 갖고 있다. 모든 어린이들이 맞아야 하는 일본뇌염의 사백신과 야전 군인, 의료 종사자, 열대지역 여행자 등에게 필요한 장티푸스 백신도 국내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차 센터장은 "국산 백신 자급률은 28종 중 14종인 50%에 불과하고 원료까지 국내 생산이 가능한 백신을 기준으로 하면 39%(11종)로 떨어진다"며 "프리미엄 백신을 제외한 국가필수예방접종(NIP)만 하더라도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과 피내용 BCG(결핵) 백신 등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백신 자립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산 백신 자급률이 4년 전 40% 수준에서 10%p 올라간 것은 국내사들이 분발한 덕분"이라며 "4가 콤보백신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감 있게 필수백신의 자급화에 집중하고 국민 건강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전망과 관련해 차 센터장은 "국내외 여론이 너무 낙관적"이라며 "올해 안에 백신이 상용화된다는 것은 장밋빛 전망이며 3~4년이 걸려도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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