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주가 주 깃발 폐기를 공식 결정하면서 미국 전역의 주 짓발에서 남부연합 문양은 사라지게 됐다. 미시시피주는 주 깃발에 남부연합 문양을 반영한 마지막 주였다.
미시시피주는 향후 15일 이내 주 깃발을 폐기하고 유권자 투표를 거쳐 새로운 주 깃발을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미시시피주는 주 깃발 선정 위원회를 꾸려 남부연맹 군기 문양을 제외하고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는 새로운 문구를 넣은 주 깃발 시안을 만든 뒤 오는 11월3일 대선 때 함께 찬반 투표를 하게 된다.
백인 우월주의 성향 미시시피주 주의원들은 지난 1984년 흑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감을 담아 주 깃발 왼쪽 상단에 남부연합 총사령관을 역임한 로버트 리 장군이 이끌던 북버지니아군의 군기 문양을 삽입했다. 이 군기는 전후 KKK 등 인종차별 또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자신의 상징으로 사용하던 것이다.
그간 미시시피주 인구의 38%를 차지하는 흑인을 중심으로 주 깃발을 폐기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많은 도시와 주립 대학들이 주 깃발을 자진해 내렸지만 보수적인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주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시시피주 유권자들도 지난 2001년 전체 투표에서 주 깃발 유지에 찬성했다. 인종차별 또는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라는 비판론 보다 남부의 역사적인 유산이라는 옹호론이 힘을 받은 결과다.
그러나 옹호론은 지난달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리한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계기로 약화됐고 정계와 기업계, 종교계, 스포츠계 지도자들이 동참하면서 폐지론이 힘을 받았다.
미시시피주 상원(찬성 37, 반대 14)과 하원(91, 23)은 지난 28일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 군기 문양을 제거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도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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