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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성장금융, 시스템반도체 운용사에 지유투자·피앤피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1 13:18

수정 2020.07.01 13:18

2년 걸쳐 자펀드 조성..삼성전자·SK하이닉스 800억 참여 등 1000억 규모
[fn마켓워치]성장금융, 시스템반도체 운용사에 지유투자·피앤피
[파이낸셜뉴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시스템반도체 펀드 1차 운용사에 지유투자와 피앤피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1000억원 규모 펀드다. 국내 중소·중견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에 집중투자하고 인수합병(M&A)·마케팅·해외진출 등 다양한 성장 지원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시스템반도체 펀드 운용사에 지유투자, 피앤피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하고 모펀드에서 각각 300억원, 2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지유투자는 2017년 4월 아주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양정규 대표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이강운 전무 등이 설립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다. 구성원들이 삼성반도체 연구원, 삼성종합연구소, 삼성전자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설계 출신 등 반도체 분야 산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첫 반도체 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유투자는 이번 펀드를 통해 유망 팹리스 기업 투자를 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팹리스 산업이 침체돼 있다가 최근 높은 기술, 제품 생산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창업을 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유투자 관계자는 "기존 팹리스 기업들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칩 생산 위주였다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어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피앤피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설립돼 코스닥 상장사 뉴파워프라즈마의 자회사다. 김남정 대표는 변리사로서 지적 재산권 분야 전문가다. 피앤피인베스트먼트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비롯 유망한 팹리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70억원 규모로 조성한 IP금융 펀드를 통해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기업에 2억원을 투자키도 했다.

이번 펀드의 모펀드에는 삼성전자 500억원, SK하이닉스 300억원, 성장금융이 200억원씩 각각 출자했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 등에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 대상의 기술 적정성을 가리는 안전망도 마련했다. 산업 및 금융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시스템반도체상생협의회를 통해 유망기업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적정성을 파악한다.

IB업계 관계자는 "2017년 전력 반도체 기업 '메이플세미컨덕터'는 4000억원 규모 수출금융 사기를 저질러 청산됐지만, 금융기관이 기술 수준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 투자 손실을 내게 됐다"며 "이번 시스템반도체 펀드는 업계를 통한 기술 수준 파악이 이뤄지는 만큼 위험도를 낮췄다.
시스템반도체 산업 양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300억원 규모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 운용사에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이미 민간 매칭 분 50억원에 대한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한 만큼, 오는 10월께부터 투자 및 운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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