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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금융시대, 금융사들 디지털자산 모바일 금고 준비해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1 15:19

수정 2020.07.01 15:19

SK증권, '스마트 파이낸스’ 보고서 통해 국내외 커스터디 산업 분석
[파이낸셜뉴스] 금융회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 금융 사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형 IT기업들의 금융사업 진출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기존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등 디지털 금융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처럼 모바일 금고 형태의 서비스형 커스터디 플랫폼(CaaS)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함께 나왔다.

디지털자산 수탁서비스 운영원리 / 자료=SK증권
디지털자산 수탁서비스 운영원리 / 자료=SK증권

SK증권은 1일 총 140쪽 분량의 ‘스마트 파이낸스, 디지털 화폐 전쟁’이란 산업 분석보고서를 통해 “금융업의 주도권이 소비자 편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들에게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위기상황”이라며 “정보기술(IT) 역량을 갖춘 플랫폼 기업이 중심이 되는 테크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증권형토큰(STO)과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3자 수탁 및 관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가상자산 등 디지털 자산 투자자를 보호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커스터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란 게 SK증권 전망이다.

최근 KB금융, NH농협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등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고 투자를 대행해주는 커스터디 시장 진입 채비를 갖추고 있는 추세는 최근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전통자산과 달리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수탁하기 위해서는 핫월렛과 콜드월렛으로 나뉘는 온·오프라인 지갑과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며 “일종의 모바일 금고 서비스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뿐 아니라 결제, 대출, 배당 등 모두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피델리티는 이미 디지털 자산의 계정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프라이빗 키(개인열쇠)를 오프라인 형태로 저장하는 콜드월렛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지난해 10월 가상자산 커스터디스 서비스도 출시하고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으로부터 영업허가도 받았다.


SK증권에서 주식전략·시황을 담당하는 한대훈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가를 위한 수탁서비스는 디지털 자산을 콜드월렛에 안전하게 저장, 보관해주고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 보고를 수월하게 하도록 도와줄 전망”이라며 “정통금융기관이 기존 금융업을 통해 쌓은 신용 인프라를 무기로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대하는 전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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