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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가을” 코로나19가 제주여행 극성수기 바꿨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1 18:44

수정 2020.07.01 18:50

제주도·제주관광공사, 관광객 설문조사 결과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 [사진=제주관광공사]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국민들이 여행지를 제주도로 옮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름 휴가철 뿐 만 아니라, 가을에도 여행객들이 가장 몰릴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에 따르면, 지난달 5~8일 제주여행을 계획을 하고 있는 관광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 향후 1년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시기로 ‘가을(9~11월)’과 ‘내년 봄(3월 이후)’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40.5%와 40.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올 여름 휴가(7~8월)’ 응답률 24.3%보다 월등히 높다.

■ 청정 여행지로 인식…‘안전하다’ 65.6%

이처럼 관광객들이 여름이 아닌 가을에 제주도 여행계획을 잡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성수기인 여름 휴가여행마저 주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월 곽지·한담해변 [사진=제주관광공사]
애월 곽지·한담해변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여행의 전염병 안전성에 대해서는 ‘안전하다’(65.6%)는 응답이 ‘안전하지 않다’(6.2%)는 응답보다 현저히 높았다. 이는 제주가 코로나19 청정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해외여행 대체지로 적절해서’가 51.9%로 가장 높았으며, ‘청정한 자연환경‘이 47.1.%를 차지했다.

향후 제주여행에서 특별히 우려되는 사항은 ‘타 관광객의 개인방역 준수 정도’가 4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밀집된 공간에서의 실내감염’(42.9%), ‘공항·항공기·항만·선박에서의 감염 우려’(35.6%), ‘숙박업소 위생상태’(18.3%), ‘이동수단 위생상태’(11.6%), ‘음식점 위생상태’(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렌터카 이용 87.3%…단체관광 수요 ‘뚝’
제주여행 예상 체류기간은 평균 4.03일로 답했다. 항공료를 뺀 1인당 지출 비용은 평균 37만477원을 예상하며, 동반인 수는 평균 3.05명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있는 따라비오름 [사진=제주관광공사]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있는 따라비오름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도내 주요 교통수단은 렌터카(87.3%)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버스(6.8%), 택시(4.2%), 전세버스(0.6%)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패키지 단체관광은 거의 사라지고, 개별관광으로 추세로 완전히 전환됐음을 보여준다.

방문 예정 지역은 성산일출봉이 57.1%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오름과 한라산(49.0%), 우도(46.0%), 중문관광단지(38.5%), 애월 곽지·한담해변(37.2%) 한림 협재·금릉해변(31.5%), 이중섭거리·서귀포올레시장(30.3%), 조천 함덕해변(30.0%), 용담해안도로(26.3%), 구좌 월정·세화해변(25.5%), 지역마을(저지리·가시리, 16.2%), 표선해변(13.5%) 순이었다.


■ 성산일출봉 1순위…자연경관 감상 선호

제주여행에서의 선호 활동은 자연경관 감상(77.7%)과 식도락(72.8%)이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산·오름·올레 트레킹(52.6%), 호캉스(45.6%), 박물관·테마공원 방문(29.7%) 순으로 나타낫다.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 측은 “코로나19로 장기화로 밀집시기·지역을 피해 안전하고 청정한 여행지를 찾아 가족여행을 떠나려는 성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로 가을·봄 관광객 분산을 고려한 마케팅 시기 조정, 자연경관 홍보 확대, 관광객 개인 방역 준수 강화 조치 등의 정책적 시사점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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