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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불당긴 공모주 열풍… IPO시장에 뭉칫돈 몰린다 [떠도는 자금 공모주·부동산으로]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2 18:34

수정 2020.07.0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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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공모주펀드 5531억 몰려
바이오팜 30조 넘는 청약 증거금
빅히트·카카오게임즈 출격 대기
SK바이오팜이 불당긴 공모주 열풍… IPO시장에 뭉칫돈 몰린다 [떠도는 자금 공모주·부동산으로]
'초대어'급 우량주인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공모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0%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공모주를 담은 펀드에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최근 한달 동안 국내 110개 공모주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모두 5531억원에 이른다. 에프앤가이드가 구분하는 43개 테마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수익률은 0.34%로 주식·채권 혼합형펀드(0.93%)보다 낮았지만 채권형펀드(0.02%)보다는 우수했다. 펀드별로 보면 에셋원자산운용의 '에셋원비트(BiT)플러스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이 최근 한달 새 1092억원을 끌어모았다.
이어 KTB자산운용의 'KTB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운)'(1044억원)과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792억원), 유진자산운용 '유진챔피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626억원) 등도 단기간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에 이어 하반기에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SK바이오팜이 불을 지핀 공모주 투자 열기가 적어도 연내에는 꾸준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의 높은 관심에 비해 실제로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적다보니 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거액의 증거금을 넣어도 받을 수 있는 물량은 한정적이다. 이에 비해 기관은 개인보다 월등히 많은 물량을 받아가기 때문에 펀드 투자에도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기관 물량이 60%, 개인은 20%다.

지난달 진행된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323.02대 1이었다. 391만5662주의 물량을 얻기 위해 12억6485만3070주의 청약신청이 몰렸다. 증거금은 30조9899억원에 달해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30조649억원)을 갈아치웠다.

김병관 에셋원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SK바이오팜이 공모주펀드 열기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면서 "공모가가 낮게 책정된 데다 국내 바이오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5개 종목 가운데 SK바이오팜이 2개를 보유해 장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연내에 상장하는 공모주도 시장을 달굴 대어급들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87억원, 724억원으로 실적 면에선 나무랄 데가 없다. 지난 5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지난달 11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카카오게임즈도 주목할 대상이다. 2018년 이후 두 번째 상장 도전이다.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등 초대형급 공모주가 기다리고 있어 판매사들의 공모주펀드 추천이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우량주인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1년을 투자기간으로 보고 공모주펀드에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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