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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국내 최초 아파트에서 로봇 배달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3 11:31

수정 2020.07.03 11:31

내년 2월, 한화건설 신규 입주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에 딜리타워 운영 
라이더가 1층 공동현관까지 배달, 딜리타워가 현관문에 배달
[파이낸셜뉴스] #2021년 2월 서울의 한 아파트 1층 공동현관. 배달음식을 든 라이더가 1층에 설치된 배달로봇 ‘딜리’에게 다가간다. 라이더가 주문번호를 입력하자 딜리가 열린다. 라이더는 로봇에게 음식을 건네준다. 음식을 실은 딜리는 엘리베이터를 호출한다. 딜리는 주문자가 사는 층수에 이동해 주문자의 현관문까지 정확히 찾아 간다. 그리고는 주문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음식 도착을 알린다.
고객은 딜리 스크린에 개인번호 네 자리를 누르고 주문한 음식을 건네 받는다.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는 이 같은 장면이 내년 2월 현실이 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일 한화건설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를 한화건설 신규 입주단지 ‘포레나 영등포’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딜리타워는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하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다.

층간 이동이 필요하면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타고 내리며, 도착 시 주문자에게 문자나 전화를 걸어 도착 사실을 알린다.

라이더가 음식을 아파트 1층에 설치된 딜리타워에 넣고 주문정보를 입력하면 개별 세대까지 딜리타워가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층수와 세대수를 고려하면 딜리타워는 시간당 최대 6건을 배달할 수 있다.

이 딜리타워 배달서비스에 대한 입주자 만족도가 높으면 서비스 상용화가 논의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사진.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사진.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도입이 본격화되면 비대면 배달을 선호하는 고객은 물론 고층 아파트로 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라이더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물 진입이나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시간이 사라져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이 19층 높이의 서울 송파구 본사 건물에서 딜리타워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을 당시 라이더 배달 시간이 기존보다 최대 16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현준 우아한형제들 신사업 부문장은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보안 강도가 높고 건물 구조가 복잡해 라이더가 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배달 시간도 늘어났다”며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공동주택으로 딜리 공급을 확대하고 호텔이나 오피스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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