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90년대 감성'을 자극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MBC '놀면 뭐하니?' 지난주(6월27일) 방송분에서 눈길을 끈 '전자제품'이 있었다.
'싹쓰리' 멤버인 유재석(유두래곤)·비(비룡)·이효리(린다G)와 황광희가 뮤직비디오 회의를 진행하던 공간을 유려한 곡선과 화려한 화질로 감싸던 그 '전광판',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장면 촬영이 진행된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31층 '스카이킹덤' 천장에 물결 형태의 LG 'OLED 사이니지 월'이 설치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설치 현장에 맞춰 구부릴 수 있는 55형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모델명: 55EF5C) 39대를 곡면으로 이어 붙였으며, 길이 27m, 폭 3.4m 규모로 웅장한 화면을 구현했다.
OLED 사이니지는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서 천장에 설치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픽셀 하나하나가 빛을 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LG OLED 사이니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도 만날 수 있다. LG는 지난 2017년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엘리베이터 내부 벽 3면과 천정을 OLED 사이니지로 뒤덮었다.
복층 구조 전망대 엘리베이터 2대에 OLED 사이니지 총 60대가 설치됐으며, 118층 전망대를 오르는 약 1분간 다양한 영상을 보여준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도 LG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36대로 대형 사이니지 월이 설치됐다.
홍익대와 삼육대 등 대학가에도 LG OLED 사이니지가 설치되고 있다. 실외 직사광선에서도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정확한 색상과 선명한 화질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면서 캠퍼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사이니지에 주목하는 것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프로풋볼(NFL)팀 'LA 램즈'(Rams)와 'LA 차저스'(Chargers)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홈구장인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 LED 사이니지를 활용한 세계 최대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을 공급했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제품은 양면형 커브드 디자인으로 천장에 매달린 형태다. 무게만 1000톤이 넘으며, 총 넓이는 약 6500제곱미터(㎡)다. 단일 스크린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이전 최대 크기 스크린은 미국 애틀란타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 설치된 것으로, 넓이는 5724㎡다.
경기장 중앙에는 '360도 원형 LED 스크린'이 설치됐다. 이곳에선 오는 2022년 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고, 2028년에는 LA 하계올림픽 주경기장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사이니지의 기술력이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8년에는 미국 애틀란타에 NBA 경기장 최초 '360도 LED 스크린'을 설치했으며, 2019년 10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골든 스테이트 워리워스' 홈경기장에 초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스타벅스 코리아로부터 스마트 아웃도어 사이니지 공급을 요청받았다. IP56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에, 직사광선에서도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한다. 의왕청계DT점을 시작으로 새로 문을 여는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신제품과 솔루션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쇼케이스 사이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삼성 VX'(Samsung Visual Experience) 이벤트를 통해 '더 월'(The Wall) 등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혜승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강력한 비주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항·쇼핑몰·도심·호텔·경기장 한복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미래를 내다보며 변화하는 사회지형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시장조사전문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디지털 옥외광고(OOH) 시장의 성장세가 87억2000만달러(한화 10조45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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