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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노영민 반포 사수에 "이념보다 돈..강남불패 시그널 나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5 12:03

수정 2020.07.05 12:03

원희룡, 노영민 반포 사수에

[파이낸셜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는 팔지 않고, 청주 소재 아파트만 매각하기로 하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는 5일 "운동권 출신 586도 강남 아파트에 집착한다. 솔직히 이념보다 돈을 더 믿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진영 정치인으로 대권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강남불패의 시그널이 정권 핵심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자는 한 채만 남기고 팔라'고 주문했던 노영민 실장의 강남 아파트만 남긴 것을 집중 부각시킨 원 지사는 주상복합아파트를 매각한 자신의 사례와 적극적으로 대비시켰다.

원 지사는 "저는 강남은 커녕 서울에 집이 없다. 제주도에 지금 '사는 집' 한 채 있다"며 "공적 일을 하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아내도 저와 생각이 같습니다. 제 아내는 의사입니다. 왜 유혹이 없었겠나"라며 "하지만 공인이 부동산으로 돈버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학 입학 후에는 대학가 산동네와 구로공단, 인천공단 근처 월세 자취방을 전전했고, 1993년 결혼하고 삼선교 반지하방에서 전세로 신혼을 시작했다"며 "2000년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역구인 목동 아파트 전세를 얻었고 2002년에 전세값이 너무 올라 할 수 없이 융자를 끼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샀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생애 첫 내 집이었지만 2014년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그 집을 팔고 고향 제주도로 갔다"며 "팔지 말라는 조언 많았지만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현재 도지사 관사도 어린이도서관으로 용도를 바꾸고 자비로 현재 거주중인 집을 샀다고 밝힌 원 지사는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집은 사는 곳을 빼고는 다른 부동산은 갖지 않을 생각"이라며 "강남 아파트 가진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
부동산 정책을 말하려면 저부터 실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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