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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의약품 콜드체인 시장을 잡아라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5 17:23

수정 2020.07.05 17:27

온도에 민감한 바이오 수요 늘며
글로벌 콜드체인 물류산업 주목
판토스, 의약품 항공운송 인증
페덱스·DHL 주도 시장에 도전
물류업계, 의약품 콜드체인 시장을 잡아라
코로나19로 의약품 콜드 체인(Cold Chain) 물류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의약품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콜드체인도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콜드 체인이란 제품을 유통하는 데 있어 온도를 낮게 유지해 제품 품질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은 페덱스와 DHL 등 글로벌 물류업체가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 판토스가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입 증가로 콜드 체인 수요


5일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 제약바이오 의약품 수출규모는 5조1400억원, 수입액은 7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1.75%, 13.44% 늘어난 수준이다.


의약품 물류 핵심은 '온도'다. 의약품이 생물학적 제제다보니 변질되지 않도록 운반과정에서 콜드체인 기술을 통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인체 안전성과 직결되다보니 더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희양 콜드체인플랫폼 대표는 "화학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재편되는 제약업계 트렌드로 인해 물류업계는 콜드체인에 주목했다"며 "합성의약품은 일반적으로 먹는 두통약 등 정제 의약품이다. 반면 바이오는 생물체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의약품으로 온도에 민감해 콜드체인 운송이 필수다"고 말했다.

판토스 글로벌 시장에 도전


글로벌 의약품 물류시장은 페덱스, DHL 등 해외 물류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 물류업체 중 판토스가 의약품 물류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의약품 수출입 관련 국제 물류 서비스는 검토 단계다.

판토스는 지난달 11일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인 'CEIV Pharma'를 획득했다. CEIV Pharma는 콜드체인관리 하에 의약품 항공운송을 보장하는 국제표준 인증제도다. 판토스는 지난해 1월에는 다국적 기업 DKSH코리아 헬스케어 물류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DHL은 의약품 물류 서비스 '메디컬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다. 안전성을 위해 냉매 보충 없이도 최대 120시간 온도 유지가 가능한 특수 포장재를 사용한다. 실시간 배송 확인이 가능한 품질관리센터도 운영한다. DHL코리아 관계자는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5% 매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 해외 수출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년대비 약 20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했다.


페덱스는 헬스케어 운송 솔루션인 '센서어웨어'를 운영한다. 의약품 화물에 부착된 기기와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화물의 위치, 온도, 습도, 기압, 빛 노출 및 충격 여부 등 6가지 환경 정보를 실시간 감시한다.
페덱스는 글로벌 의약품 콜드체인 시장이 2021년 166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 온도조절 패키징 '메드팩 VIoC'을 출시한 바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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