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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전 MBC사장, 김어준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공개 비판

뉴스1

입력 2020.07.05 20:17

수정 2020.07.05 20:17

방송인 김어준 씨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11월 배우 김부선 씨를 인터뷰하면서 '성남에 사는 한 남자와 만난(사귄)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2018.7.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11월 배우 김부선 씨를 인터뷰하면서 '성남에 사는 한 남자와 만난(사귄)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2018.7.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최승호 전 MBC 사장(현 뉴스타파 PD)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공개 비판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 총수는 어떤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발견되면 그것에 대해 취재를 하기보다 상상하고 추론을 하고 음모를 펼친다"며 "때로는 영화를 만들고 그러다가 마침내 강한 반박이 나오면 거기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않고 그냥 무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들은 그의 이런 행동방식에 대해 매우 관대하다. 그는 사실이 아닌 위험한 주장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 같다"며 "물론 그가 언론이 얼어붙었을 때 사이다 같은 역할은 한 것은 사실이다. 오늘날 김어준 총수의 영향력은 그동안 언론이 보여준 행태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김어준 총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인"이라며 "계속 이런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 김어준 총수가 자신의 위상만큼의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으면 한다. 틀린 것은 틀렸다고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전 사장은 뉴스타파가 최근 검증에 나선 다큐멘터리 영화 '유령선'을 언급했다. 유령선은 세월호의 선박의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조작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세월호 AIS데이터가 정상적이지 않은 형태라는 것을 발견했으면 그 데이터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만한 사람이나 기관에 왜 그런지 알아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유령선의 제작진이 그런 취재를 했다면 아마 오래지 않아 'AIS데이터를 수신한 수신기가 중국 선전에 있는 회사 것이라서 그 회사 위치 데이터가 수신기의 초기값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지 중국 선전에서 어떤 세력이 고의로 세월호 AIS데이터를 조작한 것은 아니다'는 업체 관계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사장은 "그랬다면 굳이 김어준 총수와 김지영 감독이 중국 선전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고, 많은 돈을 들여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비극적 사건에 대한 섣부르고 위험한 주장을 세상에 내놓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세월호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너무나 엄중한 문제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해서 진실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어지럽히고 조롱당하도록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최 전 사장은 뉴스타파가 앞서 검증한 18대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영화 '더플랜'(제작 김어준)과 누군가 고의로 앵커를 내려 세월호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한 '그날 바다'(제작 김어준, 감독 김지영)도 예로 들었다.


그는 "김어준 총수나 김지영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실에 대한 접근 방식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중요한 문제에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면 그것을 곧바로 누군가의 조작이나 음모로 연결시키는 태도. 취재자가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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