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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20kg 불린 디섐보, 평균 350야드 장타로 통산 6승 달성..로켓 모기지 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6 09:10

수정 2020.07.06 09:10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통산 6승째를 거둔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뉴스1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통산 6승째를 거둔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체중과 비거리는 상관 관계가 있는 걸까.

'괴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그것을 증명했다. 디섐보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파72·7372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75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중을 20kg 가까이 불린 덕을 봤다.

대회 마지막날 디섐보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매슈 울프(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35만달러(약 16억2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던 울프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준우승에 만족했다.


대학에서 전공학 물리학을 골프에 접목해 '필드의 물리학자'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디섐보는 2018년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이후 1년 8개월 만에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디섐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된 사이 엄청난 웨이트로 근육량과 체중을 늘렸다. 키 185㎝에 90㎏였던 체중이 현재는 110㎏ 정도다.

지난달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통해 3개월여만에 재개된 투어에 나타난 디섐보의 모습은 영락없는 '헐크'였다. 오롯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그의 노력은 일단은 대성공이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3위, RBC헤리티지 공동 8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6위, 그리고 로켓 모기지 챌린지 우승 등 투어가 재개된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서 '톱10'에 입상한 것.

특히 디섐보의 드라이버샷은 이번 대회 마지막날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1번홀(파4) 363야드, 3번홀(파4) 355야드, 6번홀(파4) 348야드, 7번홀(파5) 366야드, 14번홀(파5) 355야드, 17번홀(파5) 355야드, 그리고 18번홀(파4)에서는 무려 367야드나 날렸다. 나흘간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자그만치 350.6야드로 이 부문 1위였다. 지난 시즌까지 시속 282㎞ 정도였던 볼 스피드를 이번 시즌 305㎞까지 끌어 올린 것도 비거리를 늘리는데 한 몫 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루 평균 3000∼3500㎉의 음식을 먹는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아침 식사로 달걀 4개와 베이컨 5장, 토스트를 먹고 점심에 샌드위치와 에너지바, 저녁에 스테이크와 감자를 먹는다고 했다. 거기다가 하루에 단백질 음료 6개를 복용한다. 하루에 햄버거 6~7개를 먹는 셈이다.

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웹 심슨(미국)은 공동 8위에 입상했다.
페덱스컵 랭킹 3위로 밀린 임성재(22)는 2타를 줄였으나 공동 53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경훈(29)이 공동 45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25·이상 CJ대한통운)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노승열(29)과 함께 공동 57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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