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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소음마저 없앤 저전력 노트북 [김성환의 IT템 리뷰]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6 17:36

수정 2020.07.06 17:41

삼성전자 '갤럭시북 S'

팬 소음마저 없앤 저전력 노트북 [김성환의 IT템 리뷰]


모바일 칩을 장착한 저전력 노트북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퀄컴 칩을 탑재한 노트북이다. 초기엔 올웨이즈커넥티드PC(ACPC)라는 카테고리로 불려왔다. 이런 제품들은 유심칩을 꼽는 슬롯이 있어 스마트폰처럼 언제든지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있다. 퀄컴칩을 탑재한 제품은 전력소모는 적었지만 윈도운영체제(OS)와 호환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사한 콘셉트의 노트북 '갤럭시북 S'를 출시했다.
이번엔 인텔칩을 달아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 제품 속에 들어간 인텔 레이크 필드 프로세서는 5개의 코어가 들어 있고 메모리와 저장장치까지 집약된 저전력 프로세서다. 하드웨어를 이렇게 실계하면 따로 떨어져 소통하던 메모리, CPU, 저장장치간 소통 효율이 빠르고 전력손실 역시 줄일 수 있다.

기자가 써본 모델은 인텔 i5 레이크필드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이다. 외관은 얇고 견고하다. 13.3인치 화면에 상판과 하판 모두 메탈 재질로 돼 있다. 상판의 뒤 끝부분은 커브 형태의 디자인으로 설계해 고급스러워 보인다. 얇은 두께에 비해 묵직하지만 스펙상 무게는 950g이다. 본체가 너무 얇아 처음엔 노트북을 열기 어려웠다. 엄지손가락으로 상판과 하판 틈새를 벌리기가 은근히 까다롭다.

화면은 기본 350니트(nit) 밝기로 평상시 실내에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야외에서 쓰는 경우를 대비해 아웃도어 모드도 지원한다. 단축키로 FN키와 알파벳 O를 함께 누르면 화면이 600니트까지 밝아져 주변이 환한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노트북을 가지고 나와 반나절 가량 외부에서 작업해봤다. 가장 강력한건 배터리 성능이다. 스펙상 최대 17시간 동안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전원케이블을 꼽지 않고 4시간 가량 웹서핑과 영화 감상 등을 해봤지만 배터리가 약 30% 정도 소진됐다. 전원 어댑터 없이도 실사용 기준으로 10시간 이상은 충분히 쓸만 하다.

전원이 소진되더라도 보조배터리만 있다면 든든한 백업이 가능하다. 양쪽 USB-C 단자 어느쪽으로도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충전이 가능했다. 키감은 아쉬운 수준이다. 제품 자체를 얇게 만든 탓에 키보드가 눌리는 깊이도 얕다. 영상 감상을 위주로 쓰는 사용자라면 문제 없겠지만 문서 작업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얕은 키보드는 오래 작업하면 손가락에 피로가 쉽게 쌓일 수도 있다. 내부에 팬(fan)이 없어 조용한 곳에서 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13만원부터 146만 5000원까지다.

디자인과 저전력 성능은 뛰어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도 보인다. 터치스크린을 달았지만 화면은 약 120~130까지만 젖힐 수 없다.
완전히 뒤로 젖히지 못해 태블릿PC모드나 A형 탠트로 거치하는 용도로는 쓸 수 없다. 외부 단자는 이어폰 단자 이외에는 USB-C단자가 딱 2개 있다.
기존의 USB-A타입 단자나 HDMI단자를 이용하는 사람은 변환젠더나 확장장치를 달아써야 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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