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송금부터 증권까지 손안에 들어온 금융 토스, 보이지 않는 벽을 깨다 [K-유니콘이 한국경제의 희망이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6 17:41

수정 2020.07.06 17:42

<3·끝> 비바리퍼블리카
간편송금서비스로 출발해
금융에 새바람 일으키며 급성장
2018년 국내 업계 첫 유니콘으로
작년엔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누적 가입자 1700만명, 송금액 95조
인뱅·증권·보험으로 사업영토 확장
영업이익 최근 3년간 35배 뛰어
송금부터 증권까지 손안에 들어온 금융 토스, 보이지 않는 벽을 깨다 [K-유니콘이 한국경제의 희망이다]
간편결제서비스 '토스(TOSS)'를 개발,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금까지 클라이너 퍼킨스, 리빗캐피탈, GIC, 페이팔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4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 가치는 2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KPMG와 H2 벤처스에서 선정하는'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29위에 올랐다. 또 지난 2018년에는 국내 핀테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에 등극한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업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을 넘어 금융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토스로 송금 패러다임 바꿔


2013년 8월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가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은 것은 2015년 2월 간편송금서비스 앱인 토스를 출시하면서부터다.

기존 은행 앱의 복잡한 송금절차를 몇 번의 터치로 단순화한 토스의 간편송금 서비스는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송금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기존 금융서비스는 공인인증서, OTP카드, 보안카드 등 수많은 인증과 절차 등을 거쳐야 했지만 토스를 이용한 송금은 간단하다.


토스 앱을 설치한 후 송금액을 기입하고 상대방 계좌번호와 입금 은행을 선택한 뒤 클릭하면 송금이 완료된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모른다면, 대신 전화번호를 기입하면 된다.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다. 돈 받는 사람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송금 즉시 이체가 완료돼 시중은행 영업일이나 영업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 송금뿐만 아니라 신용등급 조회, 계좌 조회, ATM 출금, 부동산 소액투자, 더치페이, 신용카드 만들기 등 40여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 금융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토스는 2020년 6월 현재 누적 가입자 1700만명, 누적 송금액 95조원에 달하는 등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는 토스의 주 이용자층을 2030에서 40대까지 확대했다. 이전에는 신용등급 조회는 유료 서비스였지만 토스를 이용하면 무료다. 계좌조회 서비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2월 출시된 '카드내역 조회 서비스'는 여러 카드를 한 번에 등록해 실시간으로 사용 내용을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다. 카드를 카메라로 스캔하고 정보를 입력하는 간편한 절차로 카드 등록이 가능하다. 토스는 소비자가 간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고도화하고 있다.

보험·증권업까지 영역 확대


비바리퍼블리카는 은행업은 물론, 보험업, 증권업, PG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비바리퍼블리카가 추정하는 전체 시장 규모는 5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제3인터넷은행으로 토스뱅크가 선정돼 은행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또 증권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토스준비법인도 올해 3월 금융위로부터 증권업 진출을 위한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토스준비법인은 향후 인력, 물적 설비 확충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 등을 통해 본인가를 획득한 뒤 하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할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증권업 예비인가 획득에도 성공함으로써 주요 금융 서비스 전반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가입한 보험의 보장 현황을 진단해 주는 '내 보험 조회 서비스'와 간편하게 자동차 보험료를 조회, 비교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자동차 보험료 조회 서비스' 등을 선보였던 비바리퍼블리카는 자회사를 설립해 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전 토스보험서비스)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며, 고객 정보도 분리, 관리된다. 또 고객 정보는 토스 보험서비스 사용자 중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에 한해 고객 동의 절차를 걸쳐 토스보험서비스로 공유된다.

아울러 LG유플러스 PG 사업부의 인수 체결을 하면서 페이먼트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8만여 가맹점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결제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가맹점과 사용자 모두에게 혁신적 결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4월 첫 월간 흑자 '성장궤도'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4월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토스의 영업수익은 2016년 34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1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년간 약 35배 성장했다. 특히,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회원 수 1700만의 국내 최대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기준 영업수익의 83%가 제휴 금융기관 및 온라인 사업자 등 기업간 거래(B2B) 기반으로 발생했다. 앞으로 이 비중을 더 확대되고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스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은 매출이 확대되더라도 추가 비용 증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손익 분기점 이후 매출이 대부분 순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은 인당 저축액과 신용카드 수, 납입 보험료 등에서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대부분 인적 오프라인 중개를 통하고 있어 모바일 플랫폼의 사업 기회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스의 외형 확대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핀테크와 비교해도 빠른 속도다.
대출추천 및 비교 서비스, 카드발급, 결제, 보험 등 주요 서비스 수익 비중이 각각 10~25% 수준으로 균형 있게 성장했으며, 서비스 초기 20대에 집중된 가입자 연령대도 최근 4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이 37%까지 확대하면서 전 연령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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