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트럭 세계 첫 양산… 상용차시장 ‘게임체인저’ 떴다

‘엑시엔트’ 10대 선적 스위스행
2025년까지 총 1600대 공급
8~20분 완충하면 400㎞ 주행
산업부 "5년간 1000억 지원"
트럭강국 발돋움할 기회 잡아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에 수출을 시작했다.

앞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전남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엔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대형트럭의 경우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상용화를 위한 프로토타입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일반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한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이날 선적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인도된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에 도착하면 냉장밴 등으로 특장 작업해 슈퍼마켓과 주유소가 결합된 복합유통체인과 식료품 유통업체 등 대형 트럭 수요처에 공급하게 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연결차 중량 포함)이 34t급인 대형 카고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476㎰/228㎏f·m)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특히 수요처의 요구사항에 맞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 수소충전 시간은 8~20분(수소탱크 외기 온도에 따라 소요시간 상이)이 소요되도록 개발됐다.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의 수소저장 용량을 갖췄다.

한편 산업부는 16개 국책 연구개발(R&D) 과제(총 정부출연금 906억원)로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부품 개발 및 성능개선을 집중 지원해왔다. 이번에 수출한 수소전기트럭에는 산업부 R&D 결과물인 수소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및 제어기술 등이 적용됐다.

특히 이번 수출로 수소스택, 수소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등 앞선 기술과 신뢰성이 입증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수소차가 승용차(2020년 5월 기준 누적 수출 2173대)에 이어 상용차까지 수출주력 상품으로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유럽 메이커가 선점한 중대형 트럭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트럭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반응이다.

이민우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5년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수소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는 지난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0만~400만대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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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