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악제의 주제는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로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이한 악성 베토벤이 자신의 최후 작품인 현악사중주 16번에 적어놓은 노트의 일부를 키워드로 골랐다.
이번 주제와 관련해 손열음 예술감독은 7일 유튜브를 통해 "베토벤이 악보에 써놓은 이 문장은 자신의 삶을 통찰하는 문구가 아니었을까 해석된다"며 "올해 우리가 처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 문구의 무게감이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 문구가 베토벤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주제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제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5개를 비롯해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음악제는 상반기부터 전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여파로 한국인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해외 연주자들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소수만 참여한다. 연주자들은 대기실을 이용하기 보다는 숙소에서 바로 무대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손 감독은 "대부분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한국인 가족이 있는 분들이어서 한국이 제2의 고향인 분들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로 구성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음악제 준비 당시 올해 소포모어 징크스가 올까 걱정했었던 손 감독은 "올해는 그런 것을 생각하기 보다 코로나 19로 특수한 환경이 지배적이어서 너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았고 (준비 기간이) 관객들의 기대 하나 하나를 느끼는 시간이 됐다. 꼭 음악으로 보답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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