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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압박 부담 한결 덜 듯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기내식사업부와 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 관련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대한항공은 "이 거래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기내식 사업부는 올 하반기 핫딜로 꼽혀왔다
실제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이 순조롭지 않자 자산가치와 원매자 컨설팅을 맡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지난 4월부터 기내식 사업부, 항공정비(MRO, 정비·수리·점검) 등의 자산가치와 원매자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연평균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던 '알짜배기'다. 하루 평균 7만1000식(1식=1인이 기내서 먹는 1회 식사)을 공급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 기업가치(EV)는 6000억원에 이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이유에서 CJ그룹 등을 비롯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이번 딜에 관심이 컸다”며 “더욱이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4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전용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최근 푸르덴셜생명 등 빅딜에 고배를 마시면서 이번 딜에 의지를 갖고 뛰어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앤컴퍼니는 기내식·면세점 사업부와 더불어 항공사 교육센터 인수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이 채권단 지원과 자구책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4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받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하반기에 1조원을 추가로 지원받기로 했다.
채권단 지원 조건으로 2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대한항공은 이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1587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내식과 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면 자구책으로 확보한 자금은 2조원을 넘게 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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