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포스코 교육재단 소속 포항제철고 야구부 해체 여부가 2년 뒤로 미뤄졌다.
8일 포항제철고에 따르면 야구부 해체와 관련해 교사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 투표에서 대부분이 해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철고는 2022년부터 야구부 신입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선수 학부모들에게 전달하자 학부모들은 지난 3일 오전부터 학교 정문 앞에서 야구부 해체 철회를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에 학교 측은 교사와 교직원들의 투표 결과 등을 종합해 학교장의 남은 임기 2년 안에는 팀을 해체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해체 위기를 넘겼다는 소식을 접한 일선 초,중,고 야구부 관계자들은 "2022년 이후에도 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자사고가 아닌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로 다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철공업고등학교는 마이스트고로 전환되면서 운동부 운영을 할 수 없다. 제철공고에서 야구부가 창단됐지만 다시 제철공고로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게 교육부 관계자의 말이다.
일선 학교 운동부 관계자들은 "야구부 등 운동부 학생들도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입장이다. 운동부는 3년간 각종 대회 성적으로 대학 진학과 프로선수로 진출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해체 통보를 받을 경우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운동부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마이스트고에서도 운동부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제철고등학교 관계자는 "국내 자사고에서 체조부, 축구부, 야구부 3개 팀을 운영하는 학교는 없다. 그만큼 정상적인 학사운영에 무리가 따른다. 특히 2021년부터 한 학년을 13개학급에서 10학급으로 줄일 계획이어서 한 학급 30명 중 운동부 학생들이 6~7명이 배정될 경우 자사고 특성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야구부 해체를 검토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81년 창단한 포항제철공업고 야구부는 창단 2년 만인 1983년 청룡기대회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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