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뇌졸중·신경질환 유발 가능성" UCL신경학연구소

뉴시스

입력 2020.07.08 13:16

수정 2020.07.08 13:16

"방향 감각 상실하고 환영 목격…간헐적 공격 행동도" "언어 능력 및 시력 감퇴 호소도…급성 실어증도 발견"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전 세계적으로 1100만명 이상이 감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뇌졸중 등 뇌 신경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런던유니버시티칼리지(UCL) 신경학연구소는 8일(현지시간) 신경학저널 '브레인'에 게재된 '코로나19 신경학의 최근 스펙트럼' 논문에서 이런 경고를 내놨다. 연구는 지난 4월9일~5월15일 16~85세 코로나19 의심·확진 남성 24명, 여성 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은 구체적으로 퀸스페어 국립병원의 주간 코로나19 신경종합회의에서 다뤄진 환자들이었다. 연구 결과 이들 중 환자 10명이 발작 등 증세와 함께 방향 감각 상실 또는 정신 혼미 양상을 보였다. 주로 50세 이상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이들 중 55세 여성 환자 1명은 코트를 반복적으로 입었다 벗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으며, 집 안에서 사자와 원숭이 등 환영을 봤다고 진술했다. 의료진과 가족에게 간헐적으로 공격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 정신의학적 병력이 없었다.

환자 중 12명은 염증성 중추신경계(CNS) 증상을 보였으며, 이들 중 1명은 심각한 괴사성 뇌염으로 사망했다.

이들 중 65세 여성 환자는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력 저하와 읽기 능력 감퇴, 간헐적인 복시 현상을 호소했으며, 역시 방향 감각 상실과 혼란을 겪었다. 방 안에 날아다니는 물체가 있고 집 안에 사람들의 환영이 보인다고 진술했다.

환자 중 27~64세 환자 8명은 뇌졸중을 겪었다. 특히 58세 남성 환자 한 명에게선 이틀간의 무기력증과 기침 증세 이후 급성 실어증이 시작됐다. 그의 뇌 CT에선 근위부 중뇌동맥 혈전과 경색 등이 확인됐다.

말초신경계 문제가 발견된 환자도 7명이 있었다. 이들은 주로 31~38세 환자로, 코로나19의 전형적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발현 후 21일 후까지 신경학적 증상이 발현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은 광범위한 신경학적 증상과 관련이 있으며, 일부 사례에선 면역치료에 대응해 뇌혈관계를 포함한 전체 뇌척수간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성파종뇌척수염의 높은 발생률이 두드러진다"라며 "이 합병증은 코로나19 호흡기 질병의 중증도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어 "코로나19와 관련된 신경학적 질병에 대한 조기 인식과 조사, 관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 유행병의 장기적 신경·신경심리학적 결과를 알아내기 위해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