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광 1000만톤 투자 사기' 가상화폐 대표, 혐의 부인

뉴시스

입력 2020.07.08 14:24

수정 2020.07.08 15:18

류승진 전 신일그룹 대표와 공모
가상화폐 투자금 117억 탈취 혐의
변호인 "투자자 기망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018년 7월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많은 취재진들이 돈스코이호 모형을 촬영하고 있다. 2018.07.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018년 7월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많은 취재진들이 돈스코이호 모형을 촬영하고 있다. 2018.07.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울릉도 앞바다에서 러시아 군함을 발견했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을 받아 챙긴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의 주범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유니버셜그룹(전 신일그룹)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은 8일 오전 형사8단독 최연미 판사 심리로 사기 혐의를 받는 유니버셜그룹 대표 김모씨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면서 "본인을 포함한 신일그룹 사건의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을 뿐 사람들을 기망해 (투자금을) 편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을 일으킨 류승진 전 신일그룹 대표와 공모해 트레저SL코인 및 유니버셜코인 구매 대금 약 11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트레져SL코인은 SL블록체인그룹이 지난 2018년 경북 영천에 금 1000만톤이 매장된 금광을 발견했으니 투자하라며 발행한 가상화폐다. SL블록체인그룹은 러시아 군함을 인양하면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홍보한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을 일으킨 신일그룹이 사명을 바꾼 회사다.

SL블록체인그룹은 경찰이 서울 강남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자 사명을 유니버셜그룹으로 변경한 후 유니버셜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새로 발행했다. 김씨는 이 유니버셜그룹의 대표다.

검찰은 김 대표가 트레저SL코인 투자 대금으로 들어온 약 12억원과 유니버셜코인 구매 대금 약 103억원을 편취했다고 본다.

한편 김씨가 공모했던 류 전 대표는 현재 해외로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류 전 대표는 해외에서도 SNS나 인터넷전화 등을 이용해 국내 공범들과 연락을 취하며 사기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대표와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을 같이 일으킨 신일그룹 김모(51) 전 부회장과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 허모(58) 씨 등은 모두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들은 러시아 순양함인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면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홍보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2018년 11월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적재됐으리라 예상되는 금괴를 토대로 암호화폐를 발행한 뒤 피해자 2600여명으로부터 약 89억원의 투자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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