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진 전 신일그룹 대표와 공모
가상화폐 투자금 117억 탈취 혐의
변호인 "투자자 기망하지 않았다"
가상화폐 투자금 117억 탈취 혐의
변호인 "투자자 기망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은 8일 오전 형사8단독 최연미 판사 심리로 사기 혐의를 받는 유니버셜그룹 대표 김모씨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면서 "본인을 포함한 신일그룹 사건의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을 뿐 사람들을 기망해 (투자금을) 편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을 일으킨 류승진 전 신일그룹 대표와 공모해 트레저SL코인 및 유니버셜코인 구매 대금 약 11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트레져SL코인은 SL블록체인그룹이 지난 2018년 경북 영천에 금 1000만톤이 매장된 금광을 발견했으니 투자하라며 발행한 가상화폐다. SL블록체인그룹은 러시아 군함을 인양하면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홍보한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을 일으킨 신일그룹이 사명을 바꾼 회사다.
SL블록체인그룹은 경찰이 서울 강남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자 사명을 유니버셜그룹으로 변경한 후 유니버셜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새로 발행했다. 김씨는 이 유니버셜그룹의 대표다.
검찰은 김 대표가 트레저SL코인 투자 대금으로 들어온 약 12억원과 유니버셜코인 구매 대금 약 103억원을 편취했다고 본다.
한편 김씨가 공모했던 류 전 대표는 현재 해외로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류 전 대표는 해외에서도 SNS나 인터넷전화 등을 이용해 국내 공범들과 연락을 취하며 사기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대표와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을 같이 일으킨 신일그룹 김모(51) 전 부회장과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 허모(58) 씨 등은 모두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들은 러시아 순양함인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면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홍보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2018년 11월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적재됐으리라 예상되는 금괴를 토대로 암호화폐를 발행한 뒤 피해자 2600여명으로부터 약 89억원의 투자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