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김홍철 기자 = 일제 강점기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애국지사가 180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가칭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대구형무소 순국자 중 정부에서 독립운동가 서훈을 받은 사람은 176명이며, 4명은 미서훈자다.
순국 서훈자 176명은 의병 107명, 국내 비밀 항일 결사 29명, 3·1운동 27명, 의열 투쟁 5명, 중국·일본방면 각 2명, 학생운동 2명, 계몽·문화운동 각 1명이다.
서대문형무소 추모 독립운동가 서훈자 175명 중에서도 7명이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추진위가 오는 20일 예정인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대구형무소 순국자를 추적한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 책자를 발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대구형무소에서 많은 순국 독립지사가 나온 것은 당시 복심법원(현재의 고등법원)이 한강 이남에서 대구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경상도는 물론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의 독립운동가들까지 대구형무소에 갇혔다.
대표적 인물은 제주도의 조봉호 지사(1920년 순국, 임시정부 관련), 전북 임실의 여규복 지사(1918년, 의병)와 전해산 지사(1910년, 의병), 화순의 김영하 지사(1920년, 광복단), 고창의 이종주 지사(1921년, 3·1운동), 군산의 박연재 지사(1944년, 보안법) 등이다.
경상도 지역 지사들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경북 선산의 장재성 지사(1939년, 문화 운동), 칠곡의 장재홍 지사(1930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투탄), 경남 고성의 이상만 지사(1944년, 비밀결사), 창원의 배중세 지사(1944년, 의열단), 밀양의 최수봉 지사(1921년, 의열단)와 고인덕 지사(1926년, 의열단), 함안의 안지호 지사(1921년, 3·1운동), 창원의 이교재 지사(1921년, 임시정부) 등이다.
대구형무소 순국자들을 출신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54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45명, 경남 30명, 전북 27명, 강원 8명, 충북 7명, 충남 6명, 제주 3명 순이다.
우대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은 "건립을 추진 중인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이 들어서면 대구형무소 역사관을 갖춰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책 발간을 계기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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