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모든 전화가 전화교환센터인 114로만 연결이 되었다면 산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 있었을까? 21세기는 인터넷시대이다. 전화번호 대신 기업명 브랜드 이름으로 입력을 해도 매번 인터넷114 같은 포털만 나온다. 수많은 기업이 신상품이나 회사 이름을 홍보를 하면 할수록 그 고객은 포털로 들어간다. 모든 전화를 114로 돌릴 수만 있다면 114는 모든 기업이 쓴 마케팅 비용을 114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포털은 마케팅비용 없이 상당한 고객을 모은다. 모든 기업의 인터넷 고객이 포털의 고객이 된 원리다. 인터넷은 브라우저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 제작사와 포털은 대부분 같은 회사다.
전화시대의 가장 편한 식별체계는 전화번호이지만 인터넷시대의 식별체계는 기업명 등 실명인 브랜드 그 자체이다. 기업명, 상표명 등 브랜드가 아니면 음성으로도 직접 연결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인터넷 및 모빌리티 시대의 효용을 살릴 수 없다.
전화와 같이 큰 비용 없이 기업명으로 직접 고객을 만날 수 없는 인터넷 구조다. 모든 기업의 고객이 건 전화가 직접 걸리지 않고 114로만 걸린다면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인터넷에서 기업명 상표명을 입력하는 고객은 그 기업의 고객이며, 포털로 이동되며 그 기업은 고객을 빼앗긴다. 창업기업·중소기업은 자신의 고객을 되사오기 위해서 CPC(Click Per Cost) 방식인 키워드 광고를 포털에 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이 빼앗긴 고객 되사오기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전화처럼 기업명 직접연결이다. 절감된 비용으로 청년세대, 실버세대, 경력단절여성을 온·오프라인으로 고용해 마케터로 채용할 수 있다. 경제활동인구의 정년을 연장하고 청년 일자리 고민을 줄여 사회복지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한국형 디지털 뉴딜의 혁신은 고객 되사오기 일회성 비용인 CPC 키워드 광고비용 연간 약 3조원을 줄이는 데 있다. 그 절반인 1조5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면 청년·실버·경력단절여성, 온라인 마케터 채용비용으로 쓸 수 있다. 무려 15만명이 연봉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수십만의 중소기업은 일회성 키워드 광고비보다 더 효율이 높은 직원, 준직원 1명을 채용해 마케팅을 하므로 더 생산성이 높아진다. 높아진 생산성은 잉여이익을 만들고 '기업소득주도성장'으로 선순환되어 기업도 키우고 채용도 늘리며 경제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제4차 산업을 더 확실히 열고 있다. 인터넷은 이미 3대 생산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에 이어 제4대 생산요소다. 제4대 생산요소로서 인터넷이 바르게 설 때 제4차 산업은 비로소 열릴 것이다.
이판정 넷피아 대표이사
※본면의 외부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