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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대권행보…도민께 먼저 이해 구하는 게 도리”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8 19:24

수정 2020.07.09 04:24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8일 취임 첫 기자 간담회 
코로나19 방역·민생 특위 구성…도정과 협치 복원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좌승훈 기자]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최근 잇단 중앙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원희룡 지사에 대해 “최소한 도민들께 먼저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쓴소리를 했다.

좌 의장은 8일 오전 도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원 지사의 대권행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도의원도 출마하기 위해 첫째로 하는 게 동네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가장 먼저 도민들께 대통령이 되고자 하니 도와달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누가 대권행보를 말리겠느냐”며 “그렇지 않고 중앙언론에만 대고 이야기를 하니 일부 도민들은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좌 의장은 “최소한 내가 이렇게 해서 대권에 도전하겠다. 이처럼 도민에게 대권 도전을 먼저 고백하고 도민의 동의를 얻고 대권 행보를 해야 했다. 원 지사가 잘하면 도민들도 정말로 대권 행보에 전부 뛰어줄 것인데 그렇게 중앙에서만 하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원 지사는 2018년 4월 제주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면서 “제주도지사와 중앙정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으려는 욕심을 냈던 때도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며, 제주도지사의 일에 전념하겠다”고 중앙정치 복귀에 선을 그었다.
당선 직후에도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제주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후 도정 현안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도정 운영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밝혔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의장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의장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 “본회의장 의장석 단상부터 낮추겠다”

한편 좌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제주도민들의 삶을 챙겨 나가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좌 의장은 “코로나19 특위 한 개 만으로 대응이 어려울 것 같은 방역·민생으로 나눠 2개 특위를 만들 계획”이라며 7월 임시회에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이어 “도의회와 도정 관계는 갈등과 긴장을 뛰어넘어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후 의장 직권으로 상정이 보류 됐던 제주도시설공단 조례안에 대해서는 9월 임시회 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처리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본회의장 의장 단상도 너무 높다.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이라고 본다”며 “의회 사무처장에게 단상을 좀 낮추자고 부탁했다.
의원들과 눈을 맞춰야 의회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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