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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입장문 가안' 유출 논란에..최강욱 "완전히 헛짚어"vs진중권 "제2의 국정농단"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9 09:58

수정 2020.07.09 13:04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뉴스1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립수사본부 제안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추미애 법무부장관 입장문 가안을 노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설전을 벌였다.

최 대표는 '입장문 유출' 공세에 대해 "완전히 헛짚은 것"이라며 반박했지만 진 전 교수는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강욱의 '법무부 알림'


이번 논란은 최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10시 경 자신의 SNS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글의 내용은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보다 앞선 이날 오후 7시50분 경 내놓은 입장문의 내용은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으로 최 대표가 공개한 '법무부 알림'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가 SNS에 올린 '법무부 알림'이 법무부 내부 입장을 조율한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법무부 내부에서 최 대표에게 해당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이다.

그는 30분 뒤 해당 '법무부 알림'을 삭제했고 "공직자의 도리 등의 문언이 포함된 법무부 알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삭제했다.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다"면서 "혼선을 빚어 송구하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최강욱, "언론플레이, 헛다리"

하지만 최 대표는 자신의 해명 이후에도 공세가 계속되자 재차 장문의 입장문을 내놓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9일 SNS를 통해 "또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를 한다"면서 "청와대 배후설을 음모론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기하더니, 마치 제가 법무부와 교감하며 뭔가를 꾸미는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흘린 기사인지 짐작은 가지만 완전히 헛짚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8일) 충남 공주에서 특강을 하고, 세종시에서 그간 보고싶던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 늦게 귀가하면서 SNS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적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20여분 후, 글을 보신 다른 지인이 법무부가 표명한 입장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려와 곧바로 글을 내리고 정정한 것이 전부"라며 "법무부 가안이 존재한다는 점은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반박했다.

진중권, "제2의 국정농단"


최 대표의 해명에 진 전 교수는 "제2의 국정농단이 맞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최 대표가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옮겨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분'이 누구인지 밝히면 된다"면서 "20분 후에 '글을 보신 다른 지인께서 법무부 알림이 아니라고 알려주셨다'는데 또 그 '다른 지인'은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신의 추정을 전제로 "아마 (최 대표가 알림을) 스마트폰 문자로 받았을테고 그걸 이 친구가 SNS에 올릴 거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다 사달이 나니 다시 전화해 내리라고 한 것으로 '다른 분'과 '다른 지인'이 동일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순전히 저의 주관적 추측에 불과하지만 까딱하면 사건이 커질지도 모르겠다"며 "최순실 사태도 시작은 미약했다"고 덧붙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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