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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파마, 의약품 유통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사로 도약” [인터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9 18:01

수정 2020.07.09 18:01

어완 뷜프 쥴릭파마코리아 대표
2년 전부터 플랫폼 사업 진행
태전약품 등 10개사와 손잡아
지역별 의약품 유통 데이터 수집
다양한 약물 제때 공급 가능한
더 나은 디지털 서비스 준비중
사진=박범준 기자
사진=박범준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어완 뷜프 쥴릭파마코리아 대표(사진)는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위스계 쥴릭파마의 한국지사로 의약품 유통회사다. 현재 전국 9000여개 약국과 1500여개 병의원에 의약품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또 480여개의 협력 도매상을 통해 약 1만9000개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한국지사는 화성 2개소, 안성 3개소, 김포 등 6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뷜프 대표는 네슬레코리아 대표를 역임후 지난 2018년 쥴릭파마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가 집중하고 있고, 문화 중심이 될 수 있는 나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소비자 니즈와 시장의 변화가 빨라 경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디지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시장으로 봤다. 쥴릭파마코리아가 디지털 솔루션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뷜프 대표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의약품 유통이 주력이지만, 헬스케어 서비스 솔루션 제공으로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됐다"고 강조했다.

쥴릭파마는 2년 전부터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전약품, 지오팜 등 국내 10개 유통업체와 손을 잡았다. 지역별로 의약품 유통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다.

뷜프 대표는 "데이터를 이용해 디지털 솔루션을 구축하면 의사, 환자, 제약사에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최근 고가약, 희귀약 등 새로운 형태의 약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약물들이 정확한 시점에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쥴릭파마 본사에서는 두 가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투자한 도큐티는 의사 커뮤니티로 전세계 의료전문가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해 19만명이 넘는 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임상사례 논의부터 저널검색에 이르기까지 개인간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기여도에 따라 포인트를 보상받는다.

아울러 호주에 합작법인 '메드어드바이서'를 설립했다. 복약리마인더, 약물사전오더, 약품정보, 처방전리뉴얼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의약품 관리기업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만성질환 약물복용순응도를 20%이상 증가시켰다. 아시아에서도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스마트폰으로 혈당 수치를 저장하는 혈당측정기 '클루코디스마티'도 개발해 지난해 말 출시했다.
현재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스마트폰으로 저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뷜프 대표는 "디지털과 헬스케어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는 의료 앱이 환자의 중요한 질환관리에 효과가 있으면 의사 처방이 가능하다.
앞으로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사 처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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