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서울 역삼로, 스타트업 테스트베드로 변신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7:18

수정 2020.07.12 17:18

친환경 보도블록·스마트 가로수 등
벤처 개발품 거리에 적용할 예정
내년까지 총 8개 보육기관 들어서
서울 역삼로, 스타트업 테스트베드로 변신
'서울 역삼로'가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시험장)로 변모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 기술이 거리에 적용되고 보육기관이 들어서는 등 국내 스타트업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12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서울 역삼로에 '친환경 보도블록'과 '스마트 가로수 시스템' 등을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환경 보도블록은 포스코의 1호 사내벤처인 포스팔트가 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재활용해 생산한 스타트업 제품이다. 스마트 가로수 시스템도 산학협력 스타트업 마이즈텍의 기술로 지난 1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역삼로에 방문 당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재 강남구청에서 스타트업 미팅과 기술 실사를 마치고 실제 적용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구 역삼세무서 사거리'에서 시작하는 서울 역삼로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8개의 스타트업 보육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엔젤투자협회 등이 운영하는 '팁스타운' 4개동과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강남스타트업센터',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등 스타트업 보육기관이 입주했다. 지난 1일에는 중기부와 포스코가 손잡고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관협력형 스타트업 보육기관 '체인지업그라운드'가 문을 열었고, 내년 상반기에는 마루180 2관인 '마루360'가 개관할 예정이다.

해당 지방자체단체인 강남구청에서도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창업가거리를 활성화하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지난해 말 서울 역삼로에 창업가 거리를 조성해 '스타트 트랙'으로 명명하고, 스타트업센터 개관과 포럼 개최 등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역삼로와 스타트업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부터 세계 최초로 그림을 정기 배달하는 스타트업 핀즐과 강남구청은 서울 역삼로 일대에서 '청년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핀즐은 젊고 독창적인 해외청년작가 16명의 예술작품과 작품안내판을 창업가거리 가로등 현수기에 게시할 예정이다.


팁스타운 관계자는 "팁스타운에서도 에일리언로봇과 태그솔루션 등 팁스 프로그램 선정 스타트업의 기술을 적용해 이들의 가능성을 높여왔다"며 "스타트업의 기술을 거리에 직접 적용하는 시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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