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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적판매 종료에도 마스크 원활히 판매...가격상승은 우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3 14:43

수정 2020.07.14 16:24

13일 영등포역 인근 약국에서 공적마스크 판매 종료 후에도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조지민 기자
13일 영등포역 인근 약국에서 공적마스크 판매 종료 후에도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조지민 기자

13일 영등포역 인근 편의점에서 다양한 마스크 제품이 판매 중이다. 사진=조지민 기자
13일 영등포역 인근 편의점에서 다양한 마스크 제품이 판매 중이다. 사진=조지민 기자

13일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판매 중인 일회용 마스크를 진열해놨다. 사진=조지민 기자
13일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판매 중인 일회용 마스크를 진열해놨다.
사진=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공적마스크 제도 종료에도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필요한 수량만큼 구매하면서 판매처에서 과거와 같은 대란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스크를 대량 구매한 소비자들도 있었지만 약국, 편의점, 대형마트 등 마스크 판매처에선 충분한 수량을 구비해 원활하게 판매 중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마스크 자율 판매로 인한 사재기와 가격 상승을 우려하기도 했다.

13일 서울 영등포역 일대의 약국과 편의점, 대형마트를 둘러본 결과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 판매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영등포역 인근 약국에서 근무하는 한 약사는 "공적 판매는 끝났지만 마스크는 여러 제품을 계속해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공적마스크 제도 전후로 판매 물랑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공적마스크 수량 제한을 폐지한 시점에선 보건용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일부 소비자들도 있었다. 또 다른 영등포역 인근 약국 약사는 "겨울철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공적마스크를 50매 넘게 구매한 손님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가격은 공적판매 종료이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둘러본 약국에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국내 제조사 제품의 경우 가격이 300원 안팎으로 올랐고, 일부 중국산 제품은 가격을 900원으로 낮춰 판매했다.

서울 문래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강모 약사는 "공적판매 제도 종료 이후 마스크 가격은 인기 국산제품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최근 소비자들이 외국산 제품은 외면하고 있어 비인기 제품은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공적판매에 동참했던 약사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하면서도 정부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한 약사는 "최근에 수요가 많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일선 약국에선 구하기 굉장히 어렵다"면서 "공적판매 등 필요할 때만 찾고 수급이 안정화되니까 안중에도 없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영등포역 인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보건용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는 다양한 제조사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최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비말차단용 제품은 소량만 입고된 상태였다.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구매한 주부 홍진희씨는 "보건용 마스크는 더운 날씨에 답답해 착용하기 편한 마스크를 사러 왔다"면서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공적제도 종료로 다시 사재기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공적마스크 제도가 종료되면서 편의점과 e커머스 등에도 보건용(KF) 마스크 판매가 늘었다. 그간 물량 부족으로 한 점포 당 3~5개로 발주를 제한했던 편의점의 경우 이날 현재 대부분의 업체에서 발주나 판매 수량 제한이 풀렸다. 반면, 여름철 인기인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여전히 품귀 상태다. 편의점 한 곳 당 대부분 10장 안팎의 소량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 티몬, 11번가, 위메프 등 대부분의 대형 e커머스에서도 KF 마스크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웰킵스, 애니가드 등 한동안 찾기 힘들었던 브랜드 마스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가격은 올랐는데, 쿠팡에서는 A사 KF94 마스크 50개입이 14만원에 판매 중이다. 한 장당 2800원인 셈이다.
위메프에서 한 장 2900원에 판매된 B사 KF94, 80 마스크는 품절됐다.

gmin@fnnews.com 조지민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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