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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 심심과 열심

뉴스1

입력 2020.07.13 15:18

수정 2020.07.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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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 하완 지음 / 세미콜론 펴냄 / 1만6000원

2018년 봄, 출판계를 뒤흔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하완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작의 메시지를 이어받으면서 '나답게'를 외치며, 정면으로만 나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한다.

나답게 사는 것은 가끔은 대책 없고 실패도 하겠지만 그냥 그런 나를 온전히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소 요령도 피우면서 설사 조금 돌아가더라도 즐겁게 사는 것은 곧 아름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차피 인생은 끊임없이 나 자신을 자기합리화하면서 사는 과정이다.

흔히들 '자기합리화'라는 것을 안 좋은 뜻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자기합리화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자기합리화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나 스스로를 조건 없이 긍정하고 모든 일의 기준을 나에게 두면서 매 순간 즐겁게 사는 원동력이 된다.

◇ 심심과 열심 / 김신회 지음 / 민음사 펴냄 / 1만3000원

수많은 에세이집을 낸 저자가 이번엔 작가 생활 13년 만에 처음으로 '글 쓰는 삶'에 대한 자기 생각과 원칙을 담은 책을 냈다.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그게 바로 에세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심심과 열심'이라는 제목에는 긴 세월 꾹꾹 눌러 담아 단단해진 그의 글쓰기 신조와 생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부분 사람의 일상이 그렇듯 작가의 하루 역시 단조롭고 심심하다. 김신회 작가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먹고 침실 옆 '작업방'으로 출근한 뒤 하루에 5~6시간 일한다.
쉴 때는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고 작업을 마친 뒤에는 짧은 여행을 떠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뭔가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일단 시작해볼 수 있도록 돕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글쓰기의 원칙이나 비법을 강요하듯 서술하는 대신, 글쓰기를 둘러싼 고민의 흐름을 풀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