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목표는 '엑시콘' 투자금 회수 선순환 구축"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국내 생태계 엑시트 전략 없어
대기업 CVC, 해결책 될 수도"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20개는 코로나19 변수가 있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언젠가 달성된다. 그 과정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1400여개가 가입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올해 회원사의 공격적인 엑시트 지원에 나섰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사진)는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흑자를 내는 데에는 모태펀드 등 자금이 집행되고 정책적으로 관심이 많다"면서도 "유니콘 이후 엑시트는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정책적으로도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투자한 자금이 '회수'돼 스타트업 생태계로 돌아와야 재투자가 이뤄지고 창업자 역시 연쇄 창업이나 투자자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 코스포가 '엑시콘(유니콘의 엑시트)'을 올해 목표로 세운 이유다.
최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유니콘을 11개 탄생시킨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등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이끈 투자사는 힐하우스 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털(VC)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지난해 4조원(정부 집계 VC 기준)을 최초로 넘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투자받은 시리즈A 이상 기업이 2배 정도 늘어나는 등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예비 유니콘이 유니콘이 되기 전 주로 모태펀드인 국내 자본은 이미 회수되고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유니콘을 포함한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엑시트할 출구전략도 부재하다. 최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무런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내 대기업은 시장 눈치를 보느라 해외 M&A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IPO를 하면 스타트업의 모험적인 경영을 기업가치로 인정해주지 않아 오히려 투자자 기업가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가 약 4조7500억원을 들여 배달의민족을 인수합병(M&A)한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 관점'에서 큰 경사로 평가됐다. 최 대표는 "양사 합병에 따른 소비자 후생 문제 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면밀히 살펴서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우리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약 5조원에 달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 생태계 측면에서 향후 우리 스타트업이 정당하게 가치평가를 받은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2018년 기준 이미 기업가치가 3조2000억원을 넘어선 만큼 국내에서 M&A나 IPO는 선택지가 안 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순혈' 스타트업으로 남아있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국내 대기업의 CVC 활성화가 스타트업의 엑시트 출구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국의 투자자 중 CVC 비율은 각각 40%, 35%를 차지하는 반면 국내는 17%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 대표는 "100%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라고 제한하면 실력있는 투자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무늬만 CVC 규제완화로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