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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또 역대 최대… 제조업 고용 최악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3 18:07

수정 2020.07.13 18:07

6월 1조1103억 지급 두달째 최다
코로나 실직에 작년의 2배로 뛰어
공공·서비스업 일자리 늘었지만
제조업은 5만9000명 급감
지난 6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7억원(62.9%) 급증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삼일대로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 사진=서동일 기자
지난 6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7억원(62.9%) 급증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삼일대로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 사진=서동일 기자
실업급여 또 역대 최대… 제조업 고용 최악
올 6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110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앞선 5월에 1조162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두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바닥을 찍고 일부 고용상황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제조업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사상 최악의 고용상황을 이어갔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업급여 수혜금액은 1조110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한달 동안 총 10만6000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고 1인당 평균 142만원을 타갔다. 2019년과 2018년 6월 실업급여 수혜금액은 각각 6816억원과 5644억원으로 올해 1조1103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용보험에 가입된 직장을 다니다 직장을 잃고 실업급여를 타가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실업급여는 대부분 구직급여에 사용되고 일부 금액이 구직기간 조기 취업 성과금 등으로 사용된다.

지급건수 기준 올 6월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78만2000명으로 전년 50만2000명보다 28만명 증가했다. 2월에는 58만건, 3월 66만건, 4월 72만건, 5월 71만5000건으로 증가세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구직급여 수혜금액 증가는 신청자수 증가와 함께 지난해 구직급여 보장성 강화(금액+기간) 효과와 6월 근무일수가 3일 늘어난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현재 구직급여 예산은 매달 1조2000억원 수준을 상정해 편성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용보험 실업급여 예산은 당초 9조5159억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구직급여 예산을 3조3937억원 증액해 12조9095억원으로 최종 편성했다. 한 해 구직급여 예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실업급여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고용보험 가입자 숫자는 6월 들어 지난 3~5월과 비교해 개선되는 모습도 나왔다. 6월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387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8만4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 증가는 2월 37만6000명에서 2월 25만3000명, 3월 16만300명, 4월 15만5000명으로 꾸준히 줄다 6월 들어 18만4000명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이는 6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라 교육서비스, 공공행정,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일부 일자리가 늘어난 탓으로 제조업은 오히려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6월 가입자수 증가폭이 22만7000명으로 5월(19만5000명)보다 늘었지만 제조업은 6월 5만9000명이 감소하며 전달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9월 감소로 전환된 이후 10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비·생산·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권 실장은 "서비스업은 저점을 찍고 현재 채용도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하반기 제조업의 회복인데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나 해외 상황에 따라 변수가 크고 정부의 55만개 일자리 창출 사업, 한국판 뉴딜 사업의 신속한 집행 등에 따라 하반기 고용상황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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