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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무고통 항암제 기존 약물보다 91% 독성 저감..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탄력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4 09:01

수정 2020.07.14 09:01

[파이낸셜뉴스] 바이러스 RNA 복제 차단 기능이 뛰어난 백금 계열 약물로 RNA 바이러스 질환인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대주주인 씨앤팜이 자사의 첨단 약물전달기술로 개발한 무고통 항암제 2호 '폴리플라틴'이 같은 백금계 항암제인 '시스플라틴'과의 독성비교 세포실험에서 독성을 91%나 낮춘 것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백금계열 약물 시스플라틴은 바이러스 복제 차단 기능이 탁월해 세포독성 문제만 해결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치할 수 있는 유력한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폴리플라틴은 시스플라틴을 씨앤팜 약물전달기술과 독성제어기술로 처리한 첨단 신약물질이다.

씨앤팜은 이번 세포실험에서 세포내 독성 발현 정도를 알게 해주는 세포 생존율을 측정한 결과, 시스플라틴이 17.9 마이크로몰(uM)을 나타낸데 비해 폴리플라틴은 약 11배 높은 189.9 마이크로몰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스플라틴을 기본약물로 탑재한 폴리플라틴이 시스플라틴에 비해 독성을 91% 낮춘 것이다.


RNA 바이러스는 유전정보가 RNA로 이뤄진 바이러스로 체내에 침투하면 유전정보 복제를 통해 증식하면서 코로나19, 메르스, 에볼라, 에이즈 등 각종 악성 질환을 일으킨다. RNA 바이러스는 체내 증식을 위해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

의약계는 이런 RNA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바이러스의 RNA와 잘 결합하는 백금계 항암제에 주목해 왔으나 심한 부작용을 야기하는 약의 독성 때문에 약물재창출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백금계 항암제는 미국 화학회(ACS)가 DNA보다 RNA와의 결합력이 최대 20배 달한다고 학회지에 발표할 정도로 RNA 선택성이 높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와 결합하면 바이러스의 RNA 복제를 차단함으로써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씨앤팜은 저독성 항암제로 개발한 폴리플라틴을 폴리탁셀처럼 코로나19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전임상에 곧바로 돌입하는 한편 패스트 트랙 절차를 밟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폴리탁셀의 기본 약물인 도세탁셀은 바이러스 감염을 40~50% 억제한다는 실험결과가 미국 미생물학회지에 발표된 데 이어 최근 해외 논문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주요 후보로도 선정돼 주목을 끌고 있다. 씨앤팜의 폴리탁셀은 기존 췌장암 치료제인 아브락산과의 효능비교실험에서 최대무독성한도(NOAEL) 내 투여량에도 NOAEL의 30배를 투약한 아브락산보다 종양성장 억제율을 2배 이상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씨앤팜 관계자는 “심장독성이라는 부작용이 있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세포내 산성도를 완화해 바이러스 침투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 약”이라며 “독성만 해결하면 폴리탁셀, 폴리플라틴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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