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의용소방대에 의지하는 울산 영남알프스 산악 사고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4 15:29

수정 2020.07.14 15:29

해마다 탐방객 증가.. 안전사고도 다수 발생
119구조대 도심, 산악 오가며 힘빼 
민간인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가 도움 환계
전문 산악구조대 설치 절실
관광 업계 "안전하다 인식 심어줘야" 
울산 영남알프스를 찾는 탐방객이 매년 증가하면서 산악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산악구조대의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악구조대가 별도로 운영되지 않아 탐방객이 많은 봄가을에는 의용소방대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울산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탐방객에게 안전산행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fnDB
울산 영남알프스를 찾는 탐방객이 매년 증가하면서 산악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산악구조대의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악구조대가 별도로 운영되지 않아 탐방객이 많은 봄가을에는 의용소방대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울산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탐방객에게 안전산행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탐방객이 증가하고 있는 울산 영남알프스에도 전문 산악구조대의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울산소방본부 따르면 6월 말 기준 울산지역 산악사고는 340건으로, 이 가운데 32%인 109건이 영남알프스 일원에서 발생했다.

탁 트인 전망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등산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영남알프스는 매년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추락과 조난, 탈진 등의 산악 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1만 6088명, 2018년 89만 8804명, 2019년 90만 6727명이 방문했고, 같은 기간 174건, 162건, 20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러한 산악 안전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과 신불산, 간월산, 고헌산, 재약산, 취서산, 운문산 등 해발 1000m 넘는 고봉으로 형성돼 있다. 산악사고 발생 시 구조대의 현장 접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부상자의 헬기 이용도 쉽지 않다.

영남알프스 일원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평소 울산 중부소방서 언양119센터에서 담당한다. 40여 명이 교대 근무를 하면서 산악구조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도심과 산악에서 동시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적기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민간인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가 구조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봄과 가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고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산악관광 인프라의 확충과 동시에 산악사고를 전담하는 전문 산악구조대의 설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KTX울산역 개통 이후 신불산과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를 찾는 산악인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공룡능선 등 위험한 바윗길에서 사고가 빈번하다”며 “영남알프스 일대 관광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산악구조대가 설치된 곳은 북한산과 설악산 등 7곳에 이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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