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공장 가동을 멈추고 근로자의 노동을 차단한 상태에서 경제까지 현상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무리 중국이라도 해도 경제의 핵심 주체인 생산과 소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관변 전문가를 중심으로 플러스 성장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다. 이 질병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에 충격을 줬다. 미국도 1·4분기 GDP 성장률이 -5.0%를 기록했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8.4%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던 4월부터 국가 운영의 무게중심을 경제로 서서히 옮기며 상대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했다. 고향으로 돌아갔던 농민공을 다시 불러들였고, 생산·유통도 가동을 재개했으며 소비쿠폰 발행 등을 통해 내수활성화를 추진했다. 5월 말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선 6조3500억위안(약 11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을 제시했다. 중국은 코로나19의 공격을 가장 먼저 받은 나라였던 만큼 회복 속도도 빨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출 등 각종 지표가 긍정적 흐름으로 반응했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연속 경기회복 국면을 이어갔고, 수출입지수는 2개월 연속 개선됐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개선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5%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는 연동된다. 한국의 총수출 대비 중국 수출 비중은 약 4분의 1(2019년 기준 25.1%)이기 때문에 싫든 좋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경제가 어두워지면 수출은 더디고 내수도 정체한다. 중국에 중간재와 소비재를 팔아 이득을 챙기는 한국 경제에도 당연히 그 영향이 미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성장률은 최대 0.22%까지 낮아질 수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과 미국, 유로존이 동시에 1%포인트 떨어질 경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하락폭은 1.3%로 추정하고 있다. 즉 중국 경제가 불안하면 우리 경제의 리스크도 커진다. 반면 중국 경제에 훈풍이 불 경우 우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 분야의 투자·무역 확대, 인프라 건설 참여, 중국 내수 소비재 수출, 관광을 비롯한 인적교류 촉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대치가 올라간다.
중국이 오는 16일 경제성장화 정책 이후 2·4분기 성장률 성적표를 다시 내놓는다.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로 가중된 미·중 갈등과 남부지방 대형 홍수 등 변수가 남아있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다. 그래서 중국의 경기호전은 듣기 좋은 소식이다. 중국의 2·4분기 GDP 성장률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jjw@fnnews.com 정지우 베이징특파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