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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명품 화장품 인수…‘글로벌 뷰티 명가’ 도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4 06:00

수정 2020.07.14 17:55

‘스위스퍼펙션’ 지분 100% 인수
최고급 스킨케어 독보적 경쟁력
해외시장 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
식물성 세포재생 원천기술 확보
신세계인터내셔날, 명품 화장품 인수…‘글로벌 뷰티 명가’ 도약
신세계인터내셔날, 명품 화장품 인수…‘글로벌 뷰티 명가’ 도약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 '글로벌 뷰티 명가'로 도약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로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는 "글로벌 뷰티 명가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국내외 브랜드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스위스퍼펙션 인수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고급 스킨케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인지도 제고는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스위스퍼펙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위스 퍼펙션은 1998년 론칭한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다. 모든 제품을 스위스의 전통과 기술력에 기반해 생산하는 '100%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로 유명하다. 최첨단 노화방지 솔루션을 개발해 유럽, 아시아, 중동 등지의 최고급 호텔을 비롯해 요트에 있는 스파와 프라이빗 클리닉에 제공한다. 주요 제품인 세럼과 크림류 가격은 50만~100만원대에 이른다.

스위스퍼펙션의 핵심기술은 아이리스 뿌리에서 추출한 '셀룰라 액티브 아이리사'라는 식물성 세포 재생 복합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당 원료 제조를 위한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뷰티 대기업들이 유럽의 고급 스파 브랜드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한 것처럼 스위스퍼펙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우선 기업간 거래(B2B)로 운영되고 있는 스위스퍼펙션을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켜 글로벌 소매시장(B2C)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3년 내 중국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중국은 럭셔리 화장품 시장이 대중 화장품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고성장이 기대된다.

자체 브랜드의 해외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위스퍼펙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비디비치'와 '연작' 등의 해외진출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비디비치 인수와 함께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첫 5년간 적자가 지속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2014년에는 메이크업 브랜드였던 비디비치를 토탈 뷰티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6년 6월 출시한 클렌징폼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비디비치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100억원이 넘었다.

해외 브랜드 독점 판매권 인수와 신규 브랜드 출시도 활발하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국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를 인수했고, 2015년 '산타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에 이어 2018년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2018년 말에는 한방 원료에 독자적인 과학기술을 접목한 브랜드 연작을 자체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을 한층 강화했다.

덕분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매출은 2012년 19억원에서 2017년 627억원, 2018년 2219억원, 지난해 3680억원으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위스 퍼펙션 인수는 중화권을 넘어 세계적 뷰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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