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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북극 극초미세먼지 더 늘린다" 경고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4:35

수정 2020.07.15 14:35

극지연구소, 세계 최초 북극 극초미세먼지 출처 규명
북극. 게티이미지 제공
북극.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제 공동연구진은 북극에서 발견되는 극초미세먼지가 북극권 내에서 발생했으며 온난화현상이 극초미세먼지 더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극지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북극해 극초미세먼지의 출처를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윤영준·박지연 박사 연구팀은 북극내륙의 강과 툰드라에서 배출되는 가스형태의 물질을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북극바다에 사는 플랑크톤도 극초미세먼지의 생성을 돕고 있었다.

분석한 결과, 북극내륙에서 비롯된 경우가 해양 기원보다 약 3.2배 높았으며 북극권 외부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북극 온도가 상승하면 배출되는 물질의 양이 증가하고, 북극 극초미세먼지의 생성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은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북극해를 덮고 있는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빛을 반사해 기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해빙 면적의 40%가 사라질 정도로 빠르게 줄면서 북극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박지연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향후 한반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극초미세먼지의 생성 원인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극초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1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먼지를 말한다. 기온 변화와 밀접한 태양광 산란이나 구름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극초미세먼지는 인체에도 위해를 가할 수 있어 발생원 규명과 함께 이동경로 파악도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지금까지 북극은 접근의 어려움 때문에 극초미세먼지 관측 데이터가 제한적이었다.
특히 해상에서의 관측 결과는 더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2017년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북극해부터 태평양과 일본 오호츠크해를 거처 동해까지 1만609㎞의 바다를 항해하며 3~1000 나노미터 크기의 극초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 해양연구소, 광주과학기술원, 연세대학교 등이 참여했으며 연구결과는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 5월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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