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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녹지로 재탄생한 미군부대 담장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6:08

수정 2020.07.15 16:08

국토교통부장관상
대구시 남구 이천동 테마거리
노후된 캠프헨리 주변부에 테마거리 조성
고미술거리와 함께 예술 숨쉬는 공간으로
미군부대 담벽 철조망을 철거하고 인도를 확장하여 배나무샘골을 테마로 한 조형물이 조성된 모습. 대구 남구청 제공
미군부대 담벽 철조망을 철거하고 인도를 확장하여 배나무샘골을 테마로 한 조형물이 조성된 모습. 대구 남구청 제공
대구시 남구 이천동 테마거리는 지난해 국토대전 한국도시설계 학회장상에 이어 올해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인 '2000배 행복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다. 이천동의 노후된 미군부대인 캠프헨리 주변에 테마거리를 만들어 남구의 특화거리인 고미술 거리와 미군부대를 활용해 유동인구를 늘리자는 취지다.

1단계로 이천동 복개도로와 미군부대 캠프헨리 북쪽 420m 구간에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인도를 신설하고 축제용 간이무대를 조성했다. 미군부대 담장 녹지대를 정비하고 휴게공간을 만들고 방문객 편의를 위한 주차시설을 확충했다.

2단계로는 고미술 거리와 미군부대 동쪽 890m 구간을 재정비했다. 고미술 거리 구간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상점 간판을 정비해 거리 특성을 살렸다. 미군부대 동쪽 구간에는 남구의 근현대 역사와 문화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테마거리 상징조형물과 바닥조명도 설치했다. 특히 불법주차로 인해 주차된 차량 사이로 지나가야 했던 위험한 복개도로를 도막포장과 보행로를 만들어 주민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주차공간 감소에 따른 불편을 막기 위해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복개도로 위에 방치된 컨테이너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그 자리에 작은 공연과 축제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징광장을 조성했다. 배나무샘골이라는 지역의 유래와 고미술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조성해 지역의 특성을 살린 테마거리로 조성했다.

특히 노후되고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미군부대 담장을 푸른 녹지공간과 목재가벽으로 담장 디자인을 개선했다. 보행로와 주민쉼터를 조성해 폐쇄적이고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미군부대 담장은 주민들의 친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미군부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개선과 미군부대의 사업참여를 통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개설하는 등 상호 이해와 상생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인근에 노후화된 주택 담장을 근대미술의 거장 이인성 화백 작품으로 타일벽화를 조성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2m 높이의 담장에는 이인성 화백의 대표작인 '건들바위'와 '해당화' '가을 어느 날' '카이유' 등 10점의 작품이 타일벽화로 재탄생했다. 테마거리의 중심에는 이인성 화백의 기념비가 조성됐다.
이인성 테마거리 외에도 이곳에 마을축제용 무대와 고려청자 포토존 등도 조성할 방침이다. 남구청은 이곳을 문화·예술 테마거리를 조성해 제2의 '김광석길'로 만들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현재 '이천동 테마거리'는 최초의 수도시설인 대봉배수지와 배나무샘골이라는'물'을 테마로, 지역 주민과 함께 2단계 '이천동 테마거리'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