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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더한 공간 눈길… 새로운 기술로 기능성 돋보인 곳도"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6:20

수정 2020.07.15 17:10

류중석 심사위원장·중앙대 교수 심사평
"사회적 가치 더한 공간 눈길… 새로운 기술로 기능성 돋보인 곳도"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사회적 가치 더한 공간 눈길… 새로운 기술로 기능성 돋보인 곳도"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올해 공모는 일반부문, 특별부문, 경관행정부문 등 3개 부문 9개 세부 주제별로 나눠 국토디자인 향상에 기여한 다양한 시설물과 경관사업, 계획사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전국에서 일반부문 81개 작품, 특별부문 22개 작품, 경관행정부문 18개 작품 등 총 121개 작품이 응모해 예년보다 많은 작품이 치열하게 경쟁했으며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심사위원회에서 대통령상 1개 작품, 국무총리상 1개 작품, 그리고 국토부장관상 9개 작품, 참여 학회의 학회장상 및 참여기관의 기관장상 14개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세계서 가장 긴 사장교 '천사대교'


영예의 대통령상은 디엠엔지니어링이 출품한 '천사대교'가 차지했습니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을 육지와 연결하는 교량인 천사대교는 우리나라에서 주경간 길이가 51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사장교라는 상징성을 가진 교량입니다. 케이블 교량의 설계 및 시공에 있어서 그동안 외국의 기술을 따라가던 관례를 깨고 주경간 시공의 안전성을 높인 기술을 도입하고 변장비(경간장/폭)가 큰 교량의 구조안전성을 제고하는 등 새로운 기술개발로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성을 보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천사대교는 신안군만의 스토리와 아름다움을 표현해 경관성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됐습니다.


도시재생 새모델 '반지하 공유공간'


국무총리상에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한 유휴공간 활용사업'이라는 주제의 특별부문에 출품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청년이 만들어낸 반지하 공유공간'이 선정됐습니다. 저층 주거지의 노후주택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H공사는 주거로 공급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방치됐던 반지하 공간을 청년건축가에게 제공해 청년건축가를 육성함으로써 청년 일자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간복지를 실현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토부장관상 9개 작품의 이모저모


국토교통부장관상은 분야별 1개씩 총 9개 작품이 수상하게 됐습니다. 자연경관, 가로와 광장, 주거·상업·업무단지, 공공·문화건축물, 공공디자인, 사회기반시설 등 6개의 일반부문과 특별부문인 유휴공간활용사업, 그리고 경관행정 협업부문과 경관행정 사업부문 등 2개의 경관행정부문을 시상하게 됐습니다.

우선 자연경관 부문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치마골천의 화려한 부활'이 선정됐습니다. 신도시 개발로 폐천 위기에 있는 치마골천을 복원해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재난안전공원을 조성해 도시공원의 생태적 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시민의 안전과 재난을 대비하는 새로운 도시공원의 기능과 역할을 제시한 역작입니다.

가로와 광장 부문에서는 대구광역시 남구의 '이천동 테마거리'가 선정됐습니다. 미군부대로 인해 오랜 기간 개발제한을 받아 노후화된 동네를 도시활력증진사업을 통해 명소화를 추구한 사업으로 주민들과 갈등이 심했던 미군부대와의 협력을 이끌어내 시민단체와의 교류와 협치를 통한 거버넌스 운영이 다른 사업에 좋은 모범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주거·상업·업무단지 부문에서는 신동아건설의 세종시 4-1생활권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단지'가 선정됐습니다. 일률적인 아파트 배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거동을 도입하고 경관특화동을 배치하는 등 입면특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시민들에게 개방된 스카이브릿지와 게스트하우스, 커뮤니티 공간 등 공공공간을 다양하게 시도한 점이 높이 평가됐습니다.

공공문화건축물 부문에서는 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에서 제출한 '남사도서관'이 선정됐습니다. 이 도서관은 '일상의 적층'을 주요 개념으로 잡아 공간의 변화와 상호관입을 통해 공공건축물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 걸작으로 접근성, 정체성, 그리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공공건축물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공디자인 부문의 국토교통부장관상은 밀양시의 관아 주변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인 '달빛 쌈지공원'에 돌아갔습니다. 이 사업은 관아를 배후로 한 마을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해 자연감시와 영역성 강화에 도움을 주는 전망공원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장기간 방치됐던 유휴공간을 활용해 쌈지공원을 조성한 점도 좋았지만, 밀양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지형적 특성을 잘 활용한 설계가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입니다.

사회기반시설 부문에서는 코오롱글로벌과 삼보기술단이 제출한 '원산안면대교'가 장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교량은 해상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한 공학적 예술설계, 교량시공을 위해서 만들어진 임시시설인 물양장을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수변공원으로 되돌려준 친환경성, 구조계획의 창의성, 신기술 및 신공법 적용 등 기존의 교량설계 관행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교량으로 평가됐습니다.

특별부문인 유휴공간활용사업 부문에서는 서대문구청의 '신촌 파랑고래 건립 및 운영사업'이 선정됐습니다. 취객과 노숙자들이 상주하던 놀이터를 대학생 및 청년을 위한 문화예술활동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역작으로 지역주민들과 청년이 함께하는 문화적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경관행정 협업부문에서는 당진시의 '시민참여형 경관자원조사를 활용한 경관행정효율화 사업'이 장관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시행한 경관자원조사 결과를 다양한 홍보에 활용해 시민들의 경관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 타 부서와 경관조사 결과를 공유해 지자체 행정에 있어서 공무원들의 경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장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경관행정 사업부문에서는 양주시청의 '폐가를 주민 활동 공간으로, 빈집을 마을 수익시설로'가 장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사업은 방치된 빈집을 주인의 동의를 얻어 주민활동공간으로 개선한 사례로서 마을의 경관개선 효과와 함께 범죄안전, 수익창출, 주민참여 활성화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됐습니다.

류중석 심사위원장·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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