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왜 천사대교(天使大橋)가 아니라 천사대교(千四大橋)일까. 이 교량이 1004개의 섬을 갖는 신안군을 육로로 이어주기 때문에 그 숫자인 천사대교(1004대교)로 명명된 것입니다. 천사대교로 인해 배로 1시간 이상 걸리던 바닷길을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으며 천혜의 신안 다도해국립공원도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곳이 됐습니다.
이와 같이 숫자 1004의 의미는 천사대교 사장교계획에도 반영돼 사장교 전체 길이를 1004m로 했습니다. 그밖에도 주탑의 모양을 A형으로 계획해 영문 A로 시작하는 암태도와 압해도를 의미했으며 주탑 가로보도 다이아몬드형으로 설계해 신안군 다이아몬드제도를 연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발로 정착된 케이블의 개수도 신안군 내 큰 섬의 개수와 같은 9개로 계획했습니다. 이와 같이 지역의 이야기를 교량계획에 풀어냄으로써 더욱 사랑받고 기억되는 천사대교(千四大橋)가 되도록 했습니다.
천사대교 사장교는 규모로 볼 때 높이가 서로 다른 주탑을 갖는 사장교 중에서 세계에서 경간장이 가장 긴 교량입니다. 또한 주경간 길이에 비해 폭이 매우 좁아 가설 중 불안정성이 커질 우려가 있어 측경간부를 먼저 완공한 후 주경간부 가설 시 측경간 주두부에 케이블을 집중 정착, 안전성을 높이는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이같이 천사대교 사장교는 인위적인 숫자와 도형을 디자인에 반영했고, 이를 의미있는 구조적 비정형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런 일탈을 높게 평가해 주신 심사위원과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조경식 디엠엔지니어링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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