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상
서울주택도시공사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
청년건축가 주도로 공간 기획·설계·운영
목동 이너가든外 6곳서 프로젝트 가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
청년건축가 주도로 공간 기획·설계·운영
목동 이너가든外 6곳서 프로젝트 가동
영화 '기생충'으로 주목을 받은 도심의 '반지하'는 사회계층 간 갈등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암울하게 버려진 이 공간이 오히려 조금 더 따뜻한 사회와 도시공간을 만들 또 하나의 단초가 된다.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 사업은 그런 희망의 신호탄이자 도시재생의 또 하나의 대안으로 평가받았다.
SH공사는 오랫동안 비어 있어 방치되었던 반지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다양한 실험 지원을 거쳐 노후 임대주택 활용의 새로운 방안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지역밀착형 재생의 새로운 영역으로 SH청년건축가 양성 및 창업지원을 통해 운영자 중심의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모델을 발굴했다.
SH공사는 서울시내 노후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중 주거로서 공급이 부적합해 방치되었던 공실(폐쇄 또는 공급불가) 대상으로 6개소를 선정했다. 선정된 공간은 성북구 정릉로10길 11-14, 다동 B01호, 성북구 종암로13길 16-6, B01호, 양천구 목동중앙북로20길 7-21, B01호, 양천구 화곡로12길 25, B02호, 구로구 오류로8나길 5, B02호, 구로구 개봉로17바길 43, B02호다.
공공이 아닌 청년건축가 주도로 공간 기획·설계 및 운영의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SH공사는 공간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했다. 또한 청년기업이 튜터그룹으로 참여해 청년건축가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등 지역 내 청년 네트워크와 연계하는 과정을 거쳤다.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의 핵심은 '반지하→기회의 공간→공간활용'을 거치는 과정이다. 즉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거환경을 지역 재생의 기지로 변모시켜 기회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전국 70개 대학 134개팀, 302명이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의 공모전에 참여했고 최종 6개팀이 선발돼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러한 청년 주도의 사업과정은 결과물의 성과를 뛰어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대상지를 선정해 공간기획과 설계·공간운영 및 프로그램 실행의 전 과정을 진행한 점이 부각됐다.
특히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 사업은 기존의 피상적인 지원이나 협업이 아닌 밀착된 컨설팅 과정과 지원을 통해 실제로 작동하는 플랫폼으로서 그 기반을 다져가도록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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