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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골목길에 심은 베트남 문화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강현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6:35

수정 2020.07.15 16:35

한국도시설계학회장상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퀴논길
용산구-퀴논시 20년 교류 역사의 상징
문화·소통·자연·화합 4색 테마로 조성
용산구 보광로59길 일대에 있는 '이태원 퀴논길' 전경 용산구청 제공
용산구 보광로59길 일대에 있는 '이태원 퀴논길' 전경 용산구청 제공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활력있는 가로와 광장 부문에서 학회장상을 수상한 '베트남 퀴논길 테마거리 조성' 사업은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 교류 20년의 역사적 성과를 보여주는 거리다. 이태원에서는 두 도시의 우호친선을 상징하는 명품거리로 거듭났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연계해 유형·무형의 문화자산을 개발해 특화된 관광자산으로 활용 중이다. 현재는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 이태원 보행명소로 유명하다.

용산구 보광로59 일대에 있는 베트남 퀴논길은 폭 8m, 길이 330m의 거리다. 조성사업은 지난 2016년 2월 시작해 올 10월까지 진행된다.
사업비는 약 1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 퀴논길(Vietnam Quy Nhon-gil)'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 지역도 상권으로 조성되어 있고 지하철 6호선, 공항버스, 녹사평대로와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용이하다. 사업은 테마거리 조성뿐 아니라 가로등 경관조명 및 노후계단을 개선하기도 한다. 조형물 설치 등 베트남 퀴논정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앞서 거리는 무질서한 주차, 지저분한 벽 낙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용산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일대를 정비하고 테마가 있는 거리로 조성키로 결심한 것.

베트남 퀴논길은 총 4색의 테마로 설정돼 있다. 베트남 문화의 알림마당인 '문화를 품다', 식재플랜터 및 벤치를 조성하는 '소통을 품다', 랜드마크 및 휴식공간(퀴논정원)을 조성하는 '자연을 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치료하고 화합하는 '화합을 품다' 등이다.

거리 전체의 디자인 모티브는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차오와 전통 모자인 농, 베트남 전통무늬, 베트남 국화 등에서 따왔다. 벤치와 보안등, 상가 벽면에 이런 특색들이 담겨있다. 길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기에 곳곳에 벤치를 두어 사람들이 쉴 수 있게 했다. '모든 것을 담고, 모든 것을 품다'라는 의미의 둥지를 모티브로 삼아 베트남 전통문양을 넣어 벤치를 제작했다. 보안등에도 베트남 전통 무늬가 새겨져 있다. 벽화 조성에는 수많은 주체가 참여해 함께 제작했다. 퀴논길 내 공공부지·공공시설물 중 지저분하고 낙서된 공공시설물을 베트남과 퀴논시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벽화를 조성했다.

숙명여대 베트남학생회와 다문화가정, 주민봉사자로 사업단을 구성하고 기업 등의 사회공헌 사업 및 봉사활동 등과 연계해 추진했다.

벽화 도안은 퀴논시와 공동으로 디자인해 의미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또 골목 곳곳에 있는 계단에도 테마를 부여했다. 빛(조명)으로 이끌어주며 해변의 자갈소리를 모티브로 해 퀴논시 해변을 도심지의 골목길로 스며들게 연출했다.
초록, 빨강, 노랑, 파랑 등 4색의 테마골목도 조성해 각각 이름을 부여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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