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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년고찰 대자연 속을 걷다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6:36

수정 2020.07.15 16:36

한국경관학회장상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천은사 일원 상생의 길
민관 손잡고 부당한 입장료 없애
9월까지 2단계 정비해 총 3.3㎞ 완성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일대의 '상생의 길' 탐방로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제공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일대의 '상생의 길' 탐방로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제공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한국경관학회장상을 받은 '천은사 일원 상생의 길'은 천은사의 역사·문화자원, 수려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정부·사찰·국민 간 상생을 도모한 모범 사례다.

천년고찰 천은사는 도시공원 대비 5~30배 많은 정서치유물질(피톤치드, 음이온)이 발생하고 있는 천은계곡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천은사 수홍루, 멸종위기종Ⅰ급 수달이 서식하는 천은제라는 수변공간 등 친자연적 요소가 많아 탐방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이 자리한 천은사는 지난 30년간 문화재 관람과 무관한 지방도 861호선을 통행하는 차량에 대해 문화재 입장료를 징수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국민의 민원, 불만 팽배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컸다.


이에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약 2년간 국비 22억원을 들여 '천은사 일원 상생의 길' 사업을 했다. 우선 관관·민관 협업을 통해 천은사 문화재입장료 징수 폐지를 위한 업무협의를 시행했다. 사찰 측은 천은사 운영기반 조성사업 지원 시 문화재입장료 징수를 자체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후 국립공원공단 등 8개 관계기관이 MOU를 체결하고 천은사와 지속적으로 업무협의를 한 결과 드디어 지난해 4월 29일 문화재입장료 징수 폐지와 천은사매표소 철거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전국 최초 사찰과 상생협력을 통한 불법 입장료 폐지 사례로 사회적 합의의 단초를 제공했다"면서 "현재 12개 국립공원 내 15개 사찰이 불법 입장료를 징수 중이나 이번 사례를 통해 향후 문화재입장료 폐지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8일부터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일대의 '상생의 길' 탐방로 1단계 2.9㎞ 구간이 무료 개방됐다. '상생의 길' 탐방로 1단계 구간은 0.7㎞를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시설로 조성했다. 산림욕 및 수려한 자연·문화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7곳, 수달 등 야생동물을 배려한 자연친화형 탐방로 0.4㎞, 나무교량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탐방·편의시설 뒤편에는 천년 고찰로 알려진 천은사와 천은제 수변 공간, 소나무숲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올해 9월까지 '상생의 길' 탐방로 2단계 구간인 천은제 제방 구간(0.4㎞)을 정비한다. 또 지리산의 옛이야기를 접목한 안내판을 설치해 순환형 탐방로(1·2구간 총 3.3㎞)를 완성할 예정이다.


김병채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장은 "천은사 일원 탐방인프라 구축으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천은사 탐방객 수도 늘고 있다"면서 "실제 올해 4월 전년 2만1577명 대비 1.5배 증가한 3만4299명이 방문했고, 만족도도 91%에 달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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