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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기존 전망치 -0.2%를 하회할 듯"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6 10:32

수정 2020.07.16 10:44

[금리동결]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기존 전망치 -0.2%를 하회할 듯"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인 -0.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금통위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이라며 "올해 중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올 2·4분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경제 봉쇄조치가 점차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 올해 연간 성장률을 -0.2%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 하향을 예상한 것은 국내 경제 상황과 대외 환경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 경제에서 비중이 높은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층격으로 수출 증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4~6월까지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설비투자지수가 5월 -5.9%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건설기성액도 4월 -3.9%, 5월 -4.3%를 보이며 부진했다.

금통위는 "민간소비가 경제활동 제약 완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반등하였으나 수출 감소세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면서 부진한 흐름"이라며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0% 내외의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0%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금융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금통위는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며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가격의 오름세 확대된 여파로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실제 주택매매가격을 보면 지난 5월 0.1%에서 6월에 0.4%로 오르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6월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8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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