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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골프천재' 이창우, KPGA오픈 첫날 버디만 11개..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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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골프천재' 이창우, KPGA오픈 첫날 버디만 11개..단독 선두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CC 라고 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KPGA오픈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이창우(가운데)가 15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주니어 시절 '골프 천재'로 불리는 한 선수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3년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그 해에 '명일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 그리고 그해 가을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프로 7년차를 맞은 이창우(27)다.

주니어 시절 기대를 모았던 이창우는 하지만 프로에 데뷔해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우승은 한 차례도 없고 2016년에 두 차례 준우승으로 시즌 상금 순위 6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에는 시드마저 잃고 시드전을 거쳐 올 시즌 투어에 잔류했다.

그랬던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뒤늦게 개막한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는 공동 5위, 지난주 KPGA 군산CC오픈에서는 4위에 입상하며 예사롭지 않은 샷감을 과시했다.

절정의 샷감은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CC 라고 코스(파72)에서 KPGA코리안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로 열린 KPGA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나왔다. 이날 이창우는 보기없이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았다.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3점이 주어지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에 따라 이창우는 22점을 획득,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이창우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골프에 대한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며 "작년에 2부 투어에서 뛰면서 배우고 느낀 게 많았다. 특히 작년 마지막 대회였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공동 39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번 시즌 달라진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습도 많이 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한다"면서 "이번 시즌에 드라이버 샷이 정확해졌다. 오늘도 드라이버 샷이 잘돼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선전 배경을 말했다. 물론 퍼트도 좋았다.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이 생소해 라운드 초반에는 다소 어색했다는 그는 "대회 방식의 취지에 걸맞게 무조건 과감하게 승부하겠다. 파 5홀에서는 버디보다는 이글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주 군산CC 오픈에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 마지막날 코스레코드 타이(62타)를 쳐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민규(19·CJ오쇼핑)도 2주 연속 뜨거운 샷감을 과시했다. 김민규는 이날 보기 2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 19점을 획득, 이창우를 3점 차이로 추격했다.
유러피언투어 2부에서 활동 중인 김민규는 이번 대회는 직전 대회 5위 이내 입상자 자격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18년 전관왕 박상현(37·동아제약)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16점을 획득, 작년에 결혼한 새신랑 박성국(32), 호주동포 이준석(32)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개막전 준우승, 두 번째 대회인 군산CC오픈에서 프로 최연소 우승으로 올 시즌 가장 '핫'한 김주형(18·CJ대한통운)은 보기와 버디를 4개씩 주고받아 4점을 얻는 데 그쳐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