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어급 줄줄이 대기… 공모주펀드로 돈 몰린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6 18:03

수정 2020.07.16 18:35

SK바이오팜 흥행에 인기
한달 새 4200억원 자금 순유입
주식형펀드는 1조원 빠져나가
공모주 청약 경쟁률 치열하자
상대적으로 쉬운 펀드로 이동
대어급 줄줄이 대기… 공모주펀드로 돈 몰린다
공모주펀드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공모시장 최대어(漁)로 꼽힌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 흥행으로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최근 유동성 장세와 함께 대어들의 증시 입성이 예고되며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10개 공모주펀드에는 최근 1개월간 425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펀드 세부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설정액 증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증시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신규 투자자금 유입 감소 등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에서 1조91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도 대비된다.


SK바이오팜 IPO를 전후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공모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공모주 청약 열기가 높은 상황에서 공모주펀드가 대안으로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한 달간 공모주펀드 가운데 'KTB공모주하이일드펀드', '에셋원비트(BiT)플러스공모주펀드',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 에는 각각 927억원, 897억원, 62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공모주 일반청약은 경쟁률이 높아 실제 실제 주식을 배정 받기가 어려운 반면, 공모주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청약에 참여해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또 공모주펀드의 일종인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다.

공모주의 주가가 상승하며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주펀드의 최근 1개월, 3개월의 수익률은 각각 2.80%, 5.16%를 나타내고 있다. 공모주펀드의 기대수익률은 통상 연간 7%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대어들이 출격을 기다리며 공모주펀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교촌에프앤비 등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조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대규모 공모주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가운데 청약금액에 대한 부담과 청약절차에 대한 번거로움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를 고려해볼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세부 운용전략에 따라 펀드별로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사전에 운용전략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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